TREND REPORT 1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2021년에도 계속 된다
심리테스트의 유행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2020년은 MBTI가 유행했다. 지난해 6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으로 이뤄진 3인조 그룹 ‘싹쓰리’가 MBTI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난 후 MBTI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MBTI와 같은 심리테스트의 유행은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시대, ‘나’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글 김자현]
16가지 성격유형으로 나누는 MBTI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이사벨 브리그스 마이어스가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이다. MBTI에 따르면, 개인은 4가지 양극적 선호경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에너지의 방향과 주의 초점이 외향형(E)이거나 내향형(I)이며, 정보를 수집하는 인식기능이 감각형(S)이거나 직관형(N)이며, 판단기능이 사고형(T)이거나 감정형(F)이고, 이행/생활양식이 판단형(J)이거나 인식형(P)에 해당한다. MBTI는 이와 같은 4가지 선호경향에 따라 개인을 16가지 성격유형으로 구분한다.
MBTI는 간이 테스트가 아닌 MBTI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전문가의 해석을 듣는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다. MBTI는 자기를 이해하는 도구이자 성격유형이 다른 타인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가진다. MBTI에 따라 타인을 특정 집단 안에 집어넣고 판단하는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
<MBTI 4가지 선호경향>
폭넓은 대인관계 유지, 사교적,
정열적, 활동적
외부 활동과 적극성,
말로 표현, 쉽게 알려짐
깊이 있는 대인관계 유지
조용, 신중, 이해한 후 경험
내부 활동과 집중력,
글로 표현, 서서히 알려짐
오감에 의존해 실제 경험 중시
지금, 현재에 초점
사실적 사건 묘사, 나무를 보려는
경향, 가꾸고 추수함
육감 내지 영감에 의존
미래지향적, 가능성과 의미 추구,
신속·비약적인 일처리
비유적, 암시적 묘사,
숲을 보려는 경향, 씨뿌림
진실과 사실에 주 관심
논리적, 분석적, 객관적 판단
맞다, 틀리다, 규범, 기준 중시,
지적 논평
사람과 관계에 주 관심
상황적, 정상을 참작한 설명
나에게 주는 의미 중시,
우호적 협조
분명한 목적과 방향
기한 엄수, 철저히 사전 계획
신속한 결론, 통제와 조정,
뚜렷한 기준과 자기의사
변화 가능한 목적과 방향,
자율적, 융통성
이해로 수용, 유유자적한 과정,
재량에 따라
처리될 수 있는 포용성
자기정체성 찾는 ‘레이블링 게임’ 지속
MBTI의 유행은 코로나19 이펙트의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코로나19 이전 당연시 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면서 ‘나’라는 본질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MBTI의 유행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직장/학교에 다니는 나’가 아닌 나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도구로서 MBTI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MBTI와 같은 심리테스트는 2021년에도 관심을 받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2021년 10대 소비트렌트 키워드 중 하나로 ‘레이블링 게임(Labeling Game)’을 선정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레이블링 게임을 ‘자기정체성을 특정 유형으로 레이블을 붙인 뒤,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하고 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게임화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성격유형에 따른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21년에도 나를 찾는 여정과 함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참조]
(주)한국MBTI연구소 홈페이지(www.mbti.co.kr),
<트렌드 코리아 2021>(김난도 외 5명 저, 미래의 창,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