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愛발견
화석 연료의 고갈 문제와 더불어 인류가 풀어야 할 기후변화 문제가 맞물려 '에너지 전환'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선박 연료로 사용돼 온 벙커C유는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다량의 황산화물을 배출하는
해양 대기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혀 오며 대체 연료에 대한 고민에 불을 붙였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강화된 환경 규제 정책(IMO2020)을 실시하면서, 더 이상 고유황유인 벙커C유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안으로 LNG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쉼을 선사할 한국가스공사의 LNG 벙커링 사업을 들여다봅니다.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김원만]
달라진 해양 환경 규제 정책 IMO2020
대기오염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꼽히면서 최근 국제해사기구에서는 선박에 대한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출 것을 의결했습니다. 황산화물은 산성비를 유발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으며, 3대 대기오염물질의 하나로 선박이 전체 배출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선박들은 배기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나 LNG 추진 장치를 달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하는 세 가지 선택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LNG 추진 선박용 '주유소' LNG 벙커링
LNG 벙커링이란 LNG 충전 방법을 일컫는 것으로, 고정식 충전소에서 선박으로 충전하는 방식, 탱크로리에서 선박으로 충전하는 방식, LNG 터미널에서 선박으로 직접 충전하는 방식, 셔틀을 이용하여 선박으로 충전하는 방식 등 네 가지로 나뉩니다. IMO2020 환경 규제로 인해 LNG 추진선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연료를 주입하는 LNG 벙커링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LNG 벙커링 인프라 투자
선박을 통해 LNG를 조달하고 수송하는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아온 한국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관련 인프라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통영 생산기지에 선적설비인 로딩암 4기를 완공한 데 이어,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를 건조했습니다.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SM JEJU 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장착한 십 투 십(Ship-to-Ship)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해상에서 직접 배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선박입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 전망도 긍정적
가스공사의 단일 기업 최대 저장용량(4개 생산기지에 총 72기의 저장탱크)과 4,908km에 이르는 전국적인 배관망,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입지조건 등을 활용하면 LNG 벙커링 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2030년이 되면 글로벌 LNG 벙커링 수요가 2000만~3000만t에 이르며 LNG로 연료 전환 시 2030년 선박의 미세먼지 저감량은 25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