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愛답하기
엄마의 밥은 추억이고,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은 회사생활의 낙이며,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그리운 마음이다. 한국인에게 "밥먹었어?"가 관심의 표현이듯 '밥'은 그저 허기를 달래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살아가기 위한 충전이자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 밥에 대해 코가스人인들에게 물었다.
[정리 편집실]
객관식
- 1. 아침식사는 잘 챙겨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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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먹는 편 39%
- 거의 안 먹는 편 35%
-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챙겨 먹는 편 16.8%
- 아예 안 먹음 9.1%
- 2. 주로 끼니로 뭘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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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과 반찬으로 이뤄진 평범한 한식 61.3%
-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 25.1%
- 라면이나 빵 같은 인스턴트 음식 8.8%
-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 3.1%
- 짜장면이나 치킨 같은 배달 음식 1.7%
- 3. 다음 중 어떤 밥상을 가장 받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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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밥상 45.9%
-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가 차려준 밥상 23.4%
- 내 입맛에 맞게 직접 차린 밥상 17.7%
- 유명 셰프의 밥상 13.1%
- 4. 당신에게 밥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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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간편하게 취할 수 있는 행복 46.4%
- 삶을 연명하기 위한 끼니 29.1%
- 친한 사이에 나눌 수 있는 정 19.7%
-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매개체 4.8%
KOGAS人들의 '밥의 추억'을 소개합니다
윤상석 과장
기술사업본부 기술평가부
밥을 떠올리면 신입직원 때 김종인 과장님께서 해주신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영혼을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에게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오늘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진상백 직원
경기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관리소 일근으로 근무할 때 과장님들이 반갑다고 사주신 짬뽕, 다른 교대 과장님이 반갑다고 사주신 짬뽕, 또 다른 과장님이 반갑다고 사주신 짬뽕. 매일같이 먹어서 조금 물렸지만 따뜻한 정과 반겨주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이 후끈했습니다.
정정진 주임
해외사업운영처 사업지원부
밥 하면 '식구'라는 단어를 알려준 제 형이 생각나요. 식구의 한자어를 잘 보면 입으로 먹는 것이기는 하나 가족의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식을 같이 자주하는 사람은 식구처럼 대하라는 형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광현 청경조장
평택기지본부 관리부
온종일 밭일을 끝내고 해질녘에 돌아오신 어머니가 고단함도 모르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하얀 밥을 짓고 김장김치를 올려 뚝딱 만든 청국장을 차려주시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식구들 모두 밥상 앞에 둘러 앉아 다 같이 먹던 밥, 지금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풍경이라 아쉽기만 하네요.
홍혜수 직원
경기지역본부 안전환경부
수능시험 볼 때 엄마가 싸주신 전복죽 맛은 최고였습니다. 특별한 날이라고 전복을 가득 넣어주셨는데, 시험 볼 때 죽 먹으면 '죽 쑨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잊지 못할 음식입니다. 다음엔 꼭 제가 엄마께 맛있는 전복죽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김택환 직원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비운영부
파리에서 파견 생활을 할 때, 추석 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한과를 가져갔어요. 현지 재료로 준비한 전과 튀김요리를 더해 동료들과 풍성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타국에서 먹는 한식은 아주 간단하고 소박한 한 끼일지라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근사한 식사가 됩니다.
김형욱 대리
인천지역본부 설비보전부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면 나는 된장국 냄새가 그렇게 좋았다. 집에선 잘 안 먹던 밥도 두 그릇은 뚝딱 비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그 집에 가면 된장국 냄새가 나는것 같다. 내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는 냄새다.
전태언 직원
부산경남지역본부 안전환경부
갓 군입대하여 훈련생 시절에는 부모님께 연락할 수 없어, 사복을 집으로 보내는 소포 상자에 '수료식 때 꼭 피자와 치킨을 들고 오시라'고 적어 보냈는데, 막상 어머니는 LA갈비와 손수 만든 음식을 가져오셔서 내심 실망했었습니다. 나중에야 제 메모를 보시고는 미안하다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맛있었던 건 LA갈비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이었습니다.
서성진 직원
기술협력처 기술협력부
어제 아들이랑 같이 먹은 저녁이 떠오르네요.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쫑알쫑알 대면서도 아빠가 떠주는 밥숟가락을 납죽납죽 받아먹는 우리 귀여운 아들. 다른 아기들은 밥을 잘안 먹어서 고민이라는데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한해철 선임연구원
신성장연구소 저장기술연구팀
연애시절 처음으로 와이프가 차려준 카레덮밥과 미역국. 서툰 솜씨였지만 정성스레 만들어준 밥상이 지금 행복한 우리 가족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밥 한 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