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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7년부터 일반적인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서 더 나아가 전사 최초로 '성 평등 인권사업'을 기획해 2년째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
[글 양지예]
# 지역의 빛, 대구경북지역본부
뚝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몸은 물론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기에 취약계층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줄면서 우리 이웃들의 마음은 한층 더 스산해지고 있다. 특히 연말에만 도움의 손길이 몰리다 보니 평소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는 이들이 더없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두드림 봉사단'을 결성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본부가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지리적 특성상 천연가스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북 도내 오지마을을 위해 시작한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은 대구경북지역본부 직원들이 경상북도 내 가스 미공급 오지마을을 직접 찾아가 화재취약계층 가구의 화재 위험 경감을 위해 투척 소화기를 공급하고, 화재감지기와 가스차단기를 설치해 주는 등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주는 사업이다. 그 결과, 2019년 7월 현재 총 34개 마을이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더 나은 주거환경으로 탈바꿈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광역시 서구지역에 소방 안전 키트를 보급해 시민들에게 화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자연보호 활동 및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대학교가 많이 밀집된 지역 특성을 활용해 '대학생-청소년 멘토링 봉사단'을 결성하고 나무 심기, 여름철 온도 저감용 도색 등 환경개선사업 봉사활동과 더불어 저소득층 희귀병 아이 돕기, 대학생 독도 탐방 및 교육 훈련 지원, 소외이웃 자원봉사 및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펼친 결과,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2019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태풍 '미탁'이 발생했을 때 긴급복구 및 피해지역 구호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헌혈과 기부활동을 통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 포상을 받는등 지역의 대표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 전사 최초, 성 평등 인권사업의 첫걸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사회공헌활동 중 단연 눈에 띄는 활동이 있다면 바로 '성 평등 인권사업'이다. 지역 성 평등지수 최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이 시대에 발맞춰 지역 보수성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돕고, 일회성, 단편적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울고 웃는 성 평등 인권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7년 '성 평등 인권 무료영화 보기'로 시작된 성 평등 인권사업은 현재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권학교'와 '인권지킴이단' 운영, '인권 성 평등 연극공연'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처음 성 평등 인권사업의 일환으로 성 평등 인권 무료영화 보기 행사를 시행했을 때만해도 네트워킹된 대구여성회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주로 참여 했지만, 현재는 SNS를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커플이나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영화 상영 때마다 55석의 소극장이 꽉 채워지고 있다. 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인권영화나 성 평등에 관한 페미니즘 영화 등을 상영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총 22회 상영하는 동안 매회 만석을 달성하며 마니아층까지 형성됐을 정도다.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공사 홍보영상을 상영해 공사의 이미지 향상 효과도 덤으로 얻고 있다. 특히 영화가 끝나고 영화감독과 평론가 등 전문가 그룹을 초대해 영화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시네마 토크'의 호응이 좋아 2020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본부 직원들은 "영화라는 대중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인권 감수성과 성 평등 의식을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평등 인권 무료영화 보기' 행사를 더욱 확대해 나갈것을 약속했다.
# 시민과 함께 하는 성 평등 인권사업
'성 평등 인권사업'을 시작한 첫 해 '성 평등 인권 무료영화 보기'를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8년부터 성희롱, 성폭력 전문 상담원 양성과정인 '인권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공인 성 평등 강사 양성기관, 대구여성회 등과 협업해 보수적인 대구경북시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육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부터 5~60대 주부들은 2019년 5월부터 약 2개월 간 여성단체 대표와 변호사, 교수, 현장 활동가의 전문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권운동사, 성폭력, 직장 내 성희롱, 아동 폭력에 관한 교육을 100시간 동안 이수한 후 수료증을 수여했다. 성 평등 인권학교는 단순히 시민들의 보수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낳기도 했다. 2018년에는 성 평등 강사를 19명이나 양성하였고, 2019년에도 7명의 성폭력 전문상담원과 9명의 성 평등 강사가 배출돼 지금도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인기 직원은 "성평등인권학교에 참여하신 한 50대 여성분이 교육을 이수하고 현재 현업에서 성희롱, 성폭력 전문 상담원으로 일하고 계세요. 평생 주부로만 살다가 이번 계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며 스스로 무척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 저희도 정말 뿌듯합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밖에도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인권지킴이단'을 통해 10인 미만 단체를 찾아가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성희롱교육'을 7회나 실시하였고, 더 나아가 2019년에는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상생활의 인권 성 평등을 주제로 한 연극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제작해 지난 연말 소극장에서 공연하기도했다.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앞으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주제 또한 아동, 노동자, 이민자의 인권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성 평등 인권사업이 우리 공사 전사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갑질과 여성혐오, 남성혐오 등 사회 각계각층에 분열과 차별 의식이 팽배한 요즘 평등하고 모두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위한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다. 최초의 길은 언제나 험난한 법! 전사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성 평등 인권사업이 많은 호응을 얻어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