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권다인 사진. 한유리
11월 21일, 두 대의 버스가 평택기지본부 앞에 섰다. 초겨울의 맑은 날씨만큼이나 버스에서 내리는 50명의 신입사원들 얼굴에도 밝은 기운이 가득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평택기지본부 강충신, 김선태 과장은 간단한 기지 소개로 견학의 문을 열었다. 평택기지본부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저장탱크에 하역하고 NG(천연가스)로 기화시켜 전국 공급배관망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평택기지본부는 국내 최초의 LNG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견학이 시작되고, 첫 순서로 VR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하역망 연결 과정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신입사원 기장인 김상훈 사원이 대표로 VR 체험의 기회를 얻었다. 다른 신입사원들은 체험장 내 커다란 화면을 통해 김 사원의 하역 현장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는데, 꽤나 생생한 VR 속 풍경에 이곳저곳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하역에 임하며 업무의 중요성과 역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VR 체험이 끝난 후에는 통제실을 찾았다. 설비의 가동/정지, 알람 분석 등 기지 내 전체 시설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소인 만큼, 신입사원들의 사이에도 작은 긴장감이 흘렀다. 통제실에는 기지의 규모만큼이나 커다란 여러 대의 모니터가 다양한 정보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었는데, 생산담당관과 3명의 CBO가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바쁠 것 같다”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강충신 과장은 “1~3년의 트레이닝 후 근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엔 자리를 옮겨 가상현실로 보았던 하역부두와 LNG선을 직접 구경하기로 했다. LNG선은 규모에 따라 최대 36시간까지만 정박이 가능한데, 이날 운 좋게도 정박한 LNG선을 만날 수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자, 커다란 LNG선이 신입사원들을 맞이했다. 상상 이상으로 큰 규모에 신입사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신기했어요. 거대한 걸 넘어 웅장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늘의 견학은 시간이 꽤 넉넉하게 마련되었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은 가스탱크 위에 직접 오르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건물 15층 정도의 탱크 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 혹은 10인승 정도의 작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들은 대부분 계단으로 직접 걸어 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숨이 차오르는 것도 잠시, 탱크의 꼭대기에 오르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수면을 향해 조금씩 내려앉는 태양과 드문드문 놓인 가스탱크들이 만들어 내는 귀한 풍경이 신입사원들의 눈과 마음에 가득 담겼다. “오늘 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잖아요.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LNG를 NG로 기화하는 해수식 기화기까지 살펴본 신입사원들은 오늘 견학의 마지막 코스인 부취실로 향했다. 무색무취의 천연가스는 누출이 발생하더라도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바로 부취제. 부취제는 가스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누출될 경우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부취제를 보관하는 부취실은 문을 열자마자 ‘석탄가스 냄새와 양파 썩는 냄새’로 표현되는 고약한 냄새가 풍겨왔다. 신입사원들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부취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KOGAS의 일원으로 가진 호기심과 열정, 책임감이 엿보이는 듯했다.
부취실 체험까지 마무리된 후 수고한 서로에게 박수를 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신입사원들은 연수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떠날 것이다. 지역도, 역할도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평택기지본부에서 보았던 커다란 LNG선, 두 발로 직접 올랐던 가스탱크, 힘들게 참아냈던 부취실의 냄새는 모두의 책임감이자 보람으로 마음 한편에 남아있지 않을까.
평택기지본부 강충신, 김선태 과장
신입사원 입장에서 궁금할 것들, 보고 싶을 것들을 떠올리며 견학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평택기지본부는 1983년 지어진 1기지와 2005년 지어진 2기지로 구분되어 시기 별로 다른 시설을 경험할 수 있기에 더욱 유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기지본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물론이고, 나아가 ‘본인들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배울 수 있었기를 바라고, 시작될 KOGAS에서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지역, 어느 부서에 가더라도 열정과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유나겸 사원
제주LNG본부에서 일할 예정이라 오늘의 기지 견학이 더욱 의미 깊었습니다. 이론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니 구조와 프로세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보건관리자로서 KOGAS 안전보건 관련 설비 및 업무를 잘 파악하여 맡은 바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병헌 사원
신입사원으로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것도 사실인데 오늘 견학과 선배님들의 조언을 통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고 안심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빨리 일하고 싶다는 의욕도 들었고요. 운영과 보전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에도 적극 도전하여 성장하는 직원이 되겠습니다.
김상훈 사원
VR을 직접 체험할 행운을 얻었는데, 생각보다 현실감 있었고 상상만 했던 것들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아가 VR 체험 후 바로 부두에 가서 직접 실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곧 제 자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텐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