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oard

거장, 그 위대한 감성 속
세계 예술 산책
청명한 하늘 아래, 특별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거장들의 시선이 닿았던 곳을 따라 천천히 거닐어 보자.
남다른 예술성을 가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국내 미술관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걸음마다 영감이 피어오르는 전시를 소개한다.

    캔버스에 담은 도시의 고독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는 여자와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신문을 읽는 남자. 깔끔하게 떨어지는 선과 색, 선명하게 대비되는 빛과 그림자가 묘하게 고독한 분위기를 풍기던 ‘SSG’ 광고의 한 장면은 현대미술의 거장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오마주하고 있다. 이 광고로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힌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이 국내에 상륙했다. 길 위에서 그는 어떤 것들을 포착했을까. 이번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등 작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 구성되어 있는데, 그 풍경을 바라보았던 호퍼만의 독특한 시각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현대인의 소외, 무표정한 도시의 풍경 앞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자.

    • 2023. 4. 20.(목)~2023. 8. 20.(일)
    •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한국을 찾은 위대한 예술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쾰른 최초의 현대 미술관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규모의 피카소 컬렉션을 자랑하는 루드비히 미술관의 작품을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표현주의를 거쳐 러시안 아방가르드, 초현실주의, 팝아트 등 격변의 시대에서 태동한 예술을 조망하는 전시로 20세기의 주요한 예술사조와 거장들의 작품을 아우른다.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앤디워홀 등 세계적으로 걸출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이토록 폭넓은 작품들을 루드비히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배경과 정치적 탄압과 분단 속에서도 작품을 지켜내기 위한 독일 시민들의 역할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감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도슨트 해설을 듣는 것도 좋다.

    • 2023. 3. 24.(금)~2023. 8. 27.(일)
    • 마이아트뮤지엄(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B1층)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장 줄리앙 : 여전히, 거기>

    올해 1월까지 서울 DDP에서 진행되던 장 줄리앙의 전시가 경주를 찾았다. 21세기의 키스 해링으로 불리는 장 줄리앙의 드로잉을 시작으로 회화, 영상, 입체, 책 등 그가 넘나들었던 모든 장르의 예술을 담는다.
    ‘단순한 형태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라는 믿음 아래 우리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간결한 선과 색감, 위트있는 표현법으로 담아낸 장 줄리앙. 그만의 유쾌한 공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예술의 장벽을 낮춘다.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다. 지난 서울에서의 전시가 ‘그러면, 거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면 경주에서는 ‘여전히, 거기’라는 주제 아래 그가 그려 온 더욱 풍성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 2023. 3. 3.(금)~2023. 10. 15.(일)
    • 우양미술관(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

    오감으로 감상하는 미술

    <에곤 실레와 클림트>

    살아있는 것들에 집중해 캔버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죽어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캔버스를 어둡게 채워가는 에곤 실레. 서로 다른 그들의 시선을 매개로 미디어아티스트, 영상감독, 프로그래머, 공간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최초 스토리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 전시는 이미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 구성된 형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동료이자 사제지간이기도 한 이들이지만, 전혀 다른 화풍과 시선을 가진 두 사람. 전시에서는 이들이 바라본 ‘삶과 죽음’을 더욱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다.

    • 2023. 5. 5.(금)~
    • 띠아트(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0-11, B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