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Chef

오늘은 내가 셰프
의욕 만점 중식 요리 도전기 with chef 박은영
정성을 다한 한 그릇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넘어 마음마저 사로잡는 사람이 바로 ‘셰프’이다.
이러한 모습에 이끌려 일일셰프를 자처한 여섯 명의 직원들.
지글지글 익어가는 재료와 함께 무르익은 요리 열정으로 후끈했던 KOGAS 쿠킹클래스 현장으로 떠나보자.

글. 조서현 사진. 한유리 영상. 현명진

  • 대전충청지역본부 관리부 명현진
    가스연구원 배관피그연구팀 양승웅

  •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김원섭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권정현

  • 인천지역본부 안전부 박문정
    인천지역본부 설비보전부 한다솜

열정 가득 일일 셰프에 도전하다

다양한 재료에 화려한 기술을 더해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중화요리. 중화요리의 화끈함만큼 뜨거운 열의를 가진 KOGAS 직원들이 서울 강남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 모였다. 집에서 부엌 일을 도맡을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다는 양승웅 선임연구원과 명현진 대리부터 실력을 키워 훗날 중식조리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권정현 주임까지 오늘 쿠킹클래스에는 유독 요리에 대한 진심이 들끓는다.
직원들을 중화요리의 세계로 안내할 박은영 셰프에 대한 팬심도 대단했다. 세계적인 명셰프 여경래의 수제자인 동시에 다양한 매체에서 중식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박은영 셰프가 모습을 보이자 직원들은 설렘을 드러낸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에서 셰프님을 처음 봤는데 여린 이미지와 반대로 요리하는 모습이 카리스마 넘쳐 반하게 됐어요.” 박문정 주임이 수줍게 마음을 전했다. 오늘을 위해 새로 산 카메라까지 대동한 권정현 주임은 “입사 초 동기였던 김원섭 주임과 사택에서 지내며 요리를 즐겨 했어요. 오랜만에 동기와 함께 요리할 생각을 하니 벌써 즐거워요. 이번 쿠킹클래스를 통해 각자의 가정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요리를 배워보고 싶습니다.”라며 다정한 의도를 밝혔다.
“한식이나 양식은 혼자 인터넷을 찾아가며 따라 해 보곤 했는데, 어쩐지 중식은 선뜻 시도하기 어렵더라고요.”라는 한다솜 대리는 이 시간이 중식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이 중화요리를 다소 낯설게 느끼는 눈치이자 박은영 셰프는 “잘 보고 따라 하시면 저보다 더 맛있게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라며 응원을 전했다.

집중력 100%로 완성한 요리

이날 함께 도전해 볼 요리는 퓨전 요리인 ‘해선장 양갈비 스테이크’.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는 양식으로 분류되지만, 중식에서 자주 쓰이는 해선장을 가미한 소스를 얹으면 색다른 요리로 변신한다. 여기에 올리브유 대신 파 기름을 활용해 중국식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봄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영양 만점 두릅까지 곁들여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기에 전 박은영 셰프가 먼저 시연을 보였다. “해선장은 어떤 맛인가요?” “기름 두르는 양은 항상 감을 못 잡겠어요” “간장은 꼭 진간장이어야 하나요?” 능숙한 솜씨에 감탄하다가도 질문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 직원들이다. 이에 박은영 셰프는 사소한 궁금증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쉽고 자세한 조언을 건넸다.
보기 좋게 완성된 해선장 양갈비 스테이크는 카메라로 찰칵 찍어 눈으로 즐기기에도, 작게 썰어 한입에 음미하기에도 제격이었다. 육즙을 머금은 부드러운 양고기, 향긋한 두릅,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대파를 맛보자 직원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푼다.
이제는 각자의 실력을 발휘할 차례. 도마 앞에 선 한다솜 대리는 “셰프님 실력과 저희 실력이 비교돼서 오늘 이후로 요리를 포기하게 되는 거 아니겠죠?”라며 농담 섞인 걱정을 드러냈다. 반면 권정현 주임은 “시연 과정에서 자세히 알려 주셔서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승웅 선임연구원과 명현진 대리가 빠르게 고기 손질과 후추 소금 밑간에 들어갔다. 평소에 쌓아왔던 ‘척하면 척’ 환상의 호흡이 빛을 발한다. 마침 박문정 주임이 예열된 팬 위에 고기를 올리자 뜨거운 기름이 사방에 튀어 올랐다. 이에 지켜보는 한다솜 대리까지 놀란 듯했지만 이내 둘은 웃음을 터뜨리며 즐겁게 요리를 이어간다.
큼직하게 썬 대파, 통마늘, 두릅까지 기름에 마저 투하하고 걸쭉한 소스까지 만들면 요리는 거의 마무리 단계. 이제 남은 것은 정성스러운 플레이팅뿐이다. “플레이팅은 무심하게 하라고 하던데 막상 마음대로 하니 중구난방 어수선한 것 같아요.” 골똘한 고민을 거친 후 마침내 그릇에서 손을 뗀 권정현 주임과 김원섭 주임을 마지막으로 모든 팀의 요리가 완성됐다.

요리로 사랑을 전하고 추억을 쌓고

치열했던 과정을 지나 드디어 식탁에서 나의 요리를 마주할 시간. 꽤 먹음직스러운 모습은 물론 그 맛도 기대 이상이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감탄사를 이어지는 가운데 “와인도 좋지만, 지금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정말 딱 맞을 것 같아요.”라는 양승웅 선임연구원의 말에 모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원섭 주임은 “2세 계획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을 아내를 위해 요리 해주고 싶네요.”라며 아내를 향한 진심을 넌지시 건넸다. 이어서 한다솜 대리는 “오늘 배운 메뉴를 연마해 나중에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선보일 거예요.”라며 멋진 계획도 밝혔다. “41기 동기이자 신입 연수를 같이 받았던 명현진 대리와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만날 기회가 많이 줄었었거든요. 이렇게 만나 또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뜻깊었고 도와주신 셰프님께도 감사합니다.” 양승웅 선임연구원의 말처럼 이번 쿠킹클래스는 멋진 요리뿐만이 아니라, 잊지 못할 추억 또한 선물한 듯했다.
손과 발을 바삐 움직여 근사한 한 그릇을 내기까지의 허투루 보낸 과정이 없는 오늘의 일일셰프들의 표정에 일제히 뿌듯함이 일었다. 함께 애쓴 파트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거나 요리 후 뒷정리까지 책임지는 매너도 이미 수준급이다. 중화요리와 연도 확실히 맺었겠다, 소중한 이에게 대접하는 재미도 알았겠다, 이들의 요리 열정이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두릅을 곁들인 해선장 양갈비 스테이크 [With Chef] 2nd 박은영 셰프

· 재료

양 프랜치랙 1개 로즈마리 약간, 대파 3개, 깐마늘 3개, 두릅 2개, 식용유, 통후추, 소금, 해선장, 굴소스, 간장, 요리술(달지 않은 것), 설탕, 전분 가루

· 레시피

  • 프랜치랙의 지방을 적당히 제거하고 통후추와 소금, 요리술로 마리네이드 한다.
  • 프랜치랙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 후 기름을 두른 팬에 굽는다. 이때 프랜치랙을 로즈마리와 함께 올려준다.
  • 프랜치랙을 구운 기름에 큼직하게 썬 대파와 통마늘, 두릅을 넣는다.
    (※ 고기 기름이 부족할 경우 식용유를 조금 더 넣는다.)
  • 요리술 1T, 간장 0.5T, 해선장 3T, 굴소스 0.5T, 설탕 1t, 물 200ml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 접시에 잘 구워진 프랜치랙과 두릅, 대파, 마늘을 올린다.
  • 소스는 전분을 넣어 농도를 맞춘 후 프랜치랙 위에 얹어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