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37

2021년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백신, 중고거래 플랫폼, 전기자동차, 공모주 청약, K-푸드, 역주행 콘텐츠, 디자인 가전, 수제맥주, 여행·숙박 앱, 이색 농산물을 선정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2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키워드는 개인이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나노사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를 이루는 주요 원인이 됐다.

직장도, 가족도 자신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은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수입을 극대화하는 ‘머니러시’에 동참한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자기 관리는 필수다. 그래서 ‘바른생활 루틴이’가 등장하고,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로 이어진다.

나노사회를 살며 생활과 건강을 관리하면서 머니러시를 추구하는 일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시골에 머물고 싶은 ‘러스틱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실재감테크’와 ‘라이크커머스’는 기술 진보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공간에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인 ‘실재감테크’가 중요해진다. 소비자를 사로잡는 비결은 실재감을 얼마나 잘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라이크커머스’란 인플루언서가 팔로워의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하는 새로운 트렌드다. 팔로워들은 스마트폰에서 좋아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바로 구입에 나선다.

이와 함께 개인의 가치관도 변화한다. 소비를 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동인 중 하나는 과시다. 과거에는 비싼 브랜드를 구매하며 자신을 과시했다면, 이제는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특템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2022년, 40대인 X세대는 MZ세대보다 더 주목을 받는다. ‘자본주의 어른’으로 성장한 X세대는 Z세대인 10대 자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면서 가장 큰 소비 주체로 부상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내러티브 자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2> 저자들은 2022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내러티브 자본’을 제시했다.

내러티브(서사)란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가는 과정이다. 단순히 나의 이야기(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들려줄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한 자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