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효과만으로는 지구 온도 1℃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
학교에서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가 더워진다고 배웠을 겁니다. 그러나 온실효과만으로는 지구가 이렇게까지 뜨거워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정말 중요한 개념은 지구의 증폭작용입니다. 극 지역의 얼음이 녹으면 햇빛을 덜 반사하고,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합니다.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면 지구가 더 뜨거워지고, 얼음이 더 녹겠죠. 또 낮은 구름은 햇빛을 반사해서 온난화의 폭을 줄여주는 음의 증폭작용을 하지만, 높은 구름은 온실효과를 발휘합니다. 형성되는 고도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증폭작용을 해요.
지구상에는 다양한 증폭작용과 온도를 하강시키는 프로세스가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어 미래에 얼마나 강하게 온난화 증폭작용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상하기란 인간 능력 밖의 일입니다.
과학기술만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책 표지를 보면 ‘답’ 앞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저는 지구를 위한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봐요. 올바른 답은 무엇일까요? 과학기술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겠지만, 과학기술만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를 과학기술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거대한 지하세계를 건설해 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실기체 감축에 집중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이 지구온난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이뤄져야 합니다. 부자인 사람과 가난한 사람 중에서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사람은 부자입니다. 부의 불균형을 줄이는 선택을 해야지만 우리가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보다 더 큰 프레임에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의 시대는 종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석유보다 더 좋은 에너지들이 속속 등장했고요. 기후위기 극복과 국가적 에너지 대전환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새로운 에너지 혁명 시대에 살아남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에 사용되는 에너지들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가 아니라, 탈석탄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기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전기를 저장하는 데 유용한 수소 연료전지 등 저장 인프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후위기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설비를 무한정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에요. 이들 에너지는 체력이 허약하기 때문이죠. 구름이 끼거나 비가 많이 온다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고,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풍력 발전을 할 수 없어요.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확대를 통한 전기 저장소와 전기에너지의 지능적인 분배, 그리고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한 중간 단계를 버텨낼 수 있는 보완 에너지에 대한 고려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텀블러를 쓰고, 일주일에 한 번은 육류를 먹지 않는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저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없어요.
한 학생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개인별 탄소 배출량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텀블러를 사용해서 탄소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인 노력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해요.
그러면 부자들이 배출하는 탄소가 더 많음이 드러나죠. 이들에게 탄소세를 내거나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부의 불균형을 줄이고 진정한 의미의 기후위기 극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현 상황에서 개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아마 10년 후 내연기관 자동차는 거의 퇴출될 테죠. ESG 펀드처럼 친환경 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면, 결국은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한 답을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