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筆鋒繼走)

앞으로의
인간관계에 관하여

writer광주전남지역본부 순천지사 윤재영 직원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무엇일까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이 시점에서 모든 게 낯설지만, 그 중 가장 낯설고 어려운 것은 타인을 대하는 것이다. ‘나이도 배경도 모두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가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이었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여러 에세이와 자기계발 도서를 읽었고, 많은 것 중 내가 해야 할 것 세 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로,
대화를 할 때 나의 단어나 어투를 점검하는 것이다.
학생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어색해진 기억이 있다. 힘듦과 고민에 대해 들어주고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과는 달리, 난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해결책을 제시해서 고민을 해결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그랬지만, 그가 바라는 것은 아니었으며, 난 의도와는 달리 어느 순간 어색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생각과 의도와는 달리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발설되는 단어와 말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게 됐고, 타인과의 관계도 어색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또 말은 관계이며 관계의 핵심은 사람이기에, 나의 습관적인 말들을 돌아보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말해보려고 한다.
두 번째로,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시간은 유한하다.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 있다는 말은 곧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관계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고, 반대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다. 그래서, 진심을 믿어주고 또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표현을 할 생각이다.
세 번째로,
대립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요즘 들어 더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타인을 대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선입견에 빠져있다. 외적 이미지, 말투, 첫인상, 사소한 행동 등이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단 몇 분 만에 그 사람의 과거 행적까지 유추하며 ‘그는 안 봐도 이럴게 분명해’라고 단언한다.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조금의 이해도, 생각도 없이 비난하고 헐뜯기 바쁘다. 마치 나는 상대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사실은 내가 상대방을 모르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를 모르는데 말이다. 나 역시 편협한 시각으로 타인을 평가할 때가 많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에 충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상대방의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하기로.
결론적으로,
서론에서 내 고민은 해결되지 못했다. 아니,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더 맞겠다. 앞으로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받고 주겠지만, 상처받는 부분에 대해선, 다른 사람들로 인해 행복할 일들이 더 많을 것을 알기에 맺고 떠남에 자유로워지기로 결심했고, 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 미래의 힘듦에 대비한 든든한 샌드백들을 만들어야겠다.
또한 상처를 주는 부분에 대해선, 앞서 말했던 내 말투나 단어들을 점검하고 상대방의 상황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러한 결론들이 앞으로의 사회생활이나 경험으로 바뀌고 변화될 수는 있겠지만, 글을 쓰며 앞으로 내 인간관계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새롭고 기대된다. 행복한 관계를 위해 나 자신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다음호 필봉계주(筆鋒繼走)의 주인공은 중부안전건설단 충남안전건설사무소 김시은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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