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마침표,
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다
새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한 지난해에 대한 자책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표는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이번 문장의 마무리일 뿐, 다음 문장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의 삶이 계속 새롭게 이어지듯이.
[글 편집실]
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 오도스 펴냄
시작에 앞서 주춤거리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거기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더 ‘시작’이라는 단어 대신 ‘잠시 멈춤’을 선택하는 이가 많아졌다. 실패를 하느니 가만있는 게 최선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정말 ‘최선’일까.
<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에서 저자 닐 게이먼은 “여러분! 이제 세상으로 나가서 멋진 실수를 하십시오. 실수도 멋지게 하면 됩니다. 기상천외한 실수도 저질러 보고 눈에 확 띄는 실수도 저질러 보세요”라고 부추긴다. 이런 부추김은 닐 게이먼 자신이 글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과감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는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일침을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실수는 시작하려고 마음만 먹었을 뿐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좋은 습관, 남다른 기술, 탁월한 실력……. 이러한 것이 갖춰지는 데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일단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결심에서 시작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는 것이다.
<시작의 기술>은 처음 한 번을 시작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원하는 삶을 결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체념, 자신의 게으름을 향한 끝없는 자책은 시작을 막는 벽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주저앉히는 부정적인 독백을 멈추게 하고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 7가지를 제시한다.
독립 출판 후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 차트를 역주행한 비결은 그 구체적인 방법에 있다. 생각을 바꾸는 말이 어떻게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지, 작가는 ‘자기 확언’의 강력한 힘을 전달한다. 뭔가 시작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내 자질이나 재능의 문제를 탓하지 말고 내 안의 내 마음부터 들여다보자. 사실 마음먹기가 전부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좀처럼 일으켜 세워지지 않는 그 마음을 어떻게 깨워야 하는지는 <시작의 기술>이 알려줄 것이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펴냄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에 패션 공부를 하고 온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향해가는 유튜버……. 이 모든 것은 밀라논나 장명숙을 지칭하는 수식어이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밀라논나가 평생 쌓은 경험과 지혜를 오롯이 담은 인생 내공 에세이다.
무기력한 속마음이 가득한 때는 헛헛한 마음을 채우는 게 급선무다. 내가 주인공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궁금하다면, 나보다 먼저 그 방법을 먼저 터득한 밀라논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결정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밀라논나의 담백한 응원이 새로운 힘이 될 것이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지음 | 놀 펴냄
우리의 관심사항 중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돈’이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은 금전적으로 넉넉한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결심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얼마의 돈이 있어야 넉넉한 마음이 될까?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의 양다솔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소유와 소비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을 한다. 몇 개월째 백수로 지내며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모르는 딸을 보고 작가의 어머니는 이런 말을 했다. “너는 마음이 가난하지 않아서 괜찮을 거라고.”
‘목표 금액 00원!’보다 ‘가난하지 않은 마음’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자기 취향대로 사는 것만큼 행복한 삶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