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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최고의 순간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 남게 될까? KOGAS 직원들에게 2021년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물었다.
[정리 편집실]
“아빠, 사랑해!” 아이로부터 첫 사랑 고백을 받았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은 아직 남은 12월 중에 올 것이다. 반드시.
오랜 기간 치매와 지병으로 고생하신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가 안 계신 세상이 어색합니다.
독서를 거의 하지 않던 아이가 올해 처음으로 10권정도 읽었습니다. 기특해요!
딸이 아빠라는 단어를 처음 들려줬을 때!, 감동적이고 울컥했습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이 있습니다. 아내가 취업에 성공했고, 사랑하는 아이를 갖게 됐습니다. 두 가지 모두 지난해 한 번의 아픔이 있었던 일인지라 올해 희소식이 유독 저를 기쁘게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행복한 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0월 24일.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결혼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고, 준비하는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올 한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한 청연문화제 게임대회(롤 게임)에서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건설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 본부 직원분들과 교류가 많지 않아 아는 사람도 많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험 덕분에 사업소 사람들도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고, 게다가 우승까지 해 영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로의 이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안정적인 LNG 도입을 위해 방역복을 입고 LNG 수송선에 올라가서 하역 작업을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둘째 출산. 코로나19 때문인지(?) 2020년에 이어 2021년까지 연년생 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가 찬밥이 되서 가엾어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첫째를 많이 신경써주자고 다짐을 했는데 이게 과했는지 지금은 오히려 둘째가 손해(?)를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 드는 자매가 되지 않도록, 친구 같은 자매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8월 2일 첫 출근!! 이 멋진 회사에 제가 입사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감격했습니다. 저 또한 열심히 일해서 자랑스러운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엄청 더운 날에 입사했는데, 어느덧 겨울이 오고 한 해를 마무리하네요. 입사 첫 날 그 기분을 평생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021년 8월 24일 사랑스러운 둘째 딸이 태어났어요. 아빠로서 책임감도 더 커졌지만 행복감이 더 큽니다. 내년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로 만들 거예요!
평택생산기지 화제체험 교육과 각종 레포츠 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습니다. 실전에 사용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막상 지인이 쓰러지는 것을 보니 자동 반사적으로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8월 말, 말로만 듣던 ILI 피깅(In-Line-Inspection pigging)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ILI 피깅이란 배관 안에 검사용 로봇 ‘인텔리전트 피그’를 넣어 배관을 정밀 검사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실제 고압 배관망을 열어본 것도, 인텔리전트 피그를 직접 본 것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고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21년 체험형 인턴에 합격하여 부서에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간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매 순간 긴장해 있었는데, 반갑게 웃으면서 맞아주셔서 안도감과 함께 소속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인턴 수료일까지 얼마에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저희 부서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강아지 ‘호두’를 처음 만났습니다. 여자친구 반려견인 호두는 겁도 많고, 경계심도 많은 강아지인데요. 처음에는 짖고, 으르렁 거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관심한 척 슬며시 손등을 내밀자 냄새를 맡고 제 손을 자기 목에 댄 순간을 잊을 수 없네요.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에너지기사 자격증 취득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2년에 걸쳐 3번의 불합격 끝에 취득하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공사가 시행한 ‘걸음 캠페인’ 그린 워킹 챌린지에 참여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에 걷기를 좋아해 자주 걷고 있었는데 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개인적으로 나의 한계점(?)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린 워킹 챌린지를 통해 웬만한 거리는 차 없이 걷는 확실한 습관을 얻을 수 있었다.
2021년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해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올 초부터 내추럴와인이 국내에 유행하며 저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포도의 종류, 생산지 등을 알아가면서 와인을 맛보며 취향에 대해 진심으로 탐색해나가는 과정과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2021년 주요 키워드
# K콘텐츠
2021년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K콘텐츠가 활약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크게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스위트홈>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은 미국 등 22개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싹쓸이하며 인기 몰이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징어 게임이 빚어낸 자본주의의 민낯과 드라마 속 숨은 복선, 등장인물이 입었던 옷과 소품 등 수십 개의 기사를 쏟아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오징어 게임 코스튬 인기 기사를 보도하였다.
저널은 인스타그램에는 #SquidGameCostume을 치면 수많은 글과 댓글이 검색된다고도 전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임과 소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프랑스와 호주 등지에서는 프랑스판 오징어 게임, 호주판 오징어 게임이란 이름으로 드라마에서 나오는 게임이 현실에서 재현되고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캐릭터 상품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날개를 단 듯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사실 K콘텐츠의 가능성은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7억 달러(약 8,214억 5,000만 원)를 투자했고, 2021년에도 5억 달러(약 5,868억 5,000만 원)를 추가 투자했다. 세계적인 OTT 기업이 통 크게 투자함으로써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못한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불을 지핀 것이다.
여기에 콘텐츠 소비의 온라인 전환은 수많은 이야기와 밈을 재생산하며 드라마 자체적인 인기와 합쳐져 더 큰 시너지까지 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탄소 중립
2021년 또 하나의 대표 키워드를 꼽으라면 ‘탄소 중립’이 아닐까 싶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겨울철 홍수, 여름철 산사태와 태풍, 쓰나미 그리고 자연 발화되는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재앙 수준의 재난들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결과이므로 세계 각국은 1992년 기후변화협약 채택 이후 장기 목표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한 세계 각국은 2020년까지 파리협정 제4조 제19항에 따라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아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행동에 국제 사회가 모두 나서야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세계 각국에서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에서 2050 탄소 중립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고, “기후 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 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 △탄소 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올해 10월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마련되어 세부 정책 방향과 전환 속도 등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도 중요하고, 시나리오도 마련됐다. 하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헛일. 오늘부터, 나부터, 일상에서 탄소 배출 저감하려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 롤코라이프
‘더 빠르고 짜릿하게’ 부제를 단 키워드 ‘롤코라이프’가 2021년 대표 키워드로 등극했다.
롤코라이프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중 2021년에 등장한 키워드로, ‘반짝’하고 잠시 지나가는 유행에 열광했다가, 곧 시들해지면 바로 다음 트렌드에 올라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찰라 동안 짜릿한 재미를 안겨주는 롤러코스터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단어에는 1995년 이후 출생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소위 ‘Z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짧은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고 머잖아 다른 재미로 갈아타며 자신의 삶을 즐기는 생활 방식을 담고 있다. 이를 테면, 1일 1깡, 챌린지 유행과 같은 콘텐츠를 가볍게 즐기고 독특하고 색다름에 빨리 취한다.
롤코라이프는 소비 트렌드뿐만 아니라 판매 전략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자본주의 키즈’ Z세대의 성향을 파악해 단기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 ‘숏케팅’이 등장한 것이다.
그 어느 세대보다 다양성과 개성이 강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온 ‘숏케팅’은 무엇보다 시각적 이미지를 중요시 여기는 Z세대 특성에 맞게 이모티콘과 이이미지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광고에도 ‘내돈내산’을 당연하게 여기는 Z세대들. 다른 세대가 보기엔 너무 냄비근성(?)처럼 보이지만, 머잖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그들의 소비 성향과 니즈를 잘 파악해두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