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4
타인을
미소 짓게 하는 힘
당신의 작은 배려
사소한 친절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엘리베이터 기다려주기, 뒷사람 위해 문 잡아주기 등 몇 초의 기다림과 마음 씀씀이가 필요한 행동이지만, 배려 받는 사람에겐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정리 편집실]
생각하는 배려
Q1. 옳음과 친절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무엇을 택할까요?
Q2.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작은 친절은?
Q3. 보기에서 자신과 가까운 유형은 무엇일까요?
Q4.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은?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두 아이가 있는 누나가 걱정되어 물었더니
“이웃사촌을 잘 만났다”고 했다. 아랫집에서
“두 아들 키울 때 참 많이 뛰어다녔고,
남편은 쿵쿵 소리 들으면 ‘아이들 더
커야겠네’라고 말하는 걸요?”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배려하는 순간,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학생 때 길 옆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큰 일 나겠다는 생각에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이 길에서 주운 라이터로
장난치다 생긴 사고였습니다.
119 신고 후 외투를 휘둘러 어느 정도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받은 감사는 지금까지도
제게 뿌듯함을 주고 있습니다.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할 때
남편은 만나자마자 제게
우유나 음료수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유일하게 ‘공복’에 예민한
저를 배려한 행동이었습니다.
제 상태를 한결같이 세심하게 살피는
남편 덕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는데 종이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중간에 있었다. 어떤 분이 나서
손으로 차들을 저지하며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봤는데
가슴이 따뜻해졌다.
장인어른 댁에 갔다가
총각김치가 참 맛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얼마 후 총각김치 한 박스를
보내주셨다.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기억해주셨다가 챙겨주시는 배려에
하루 종일 마음이 따뜻했다.
입사 때 아무 것도 몰라
낯설고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소리 없이 오셔서
하나씩 알려주신 선배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처음 보는 사람이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기다려줬고,
친절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하루 종일
기분 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선행을 베푼 식당에
사람들의 주문이 몰린다는
기사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점심을 거르며 일하고 있는데,
후배가 사온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힘났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모르는 사람을 돕는 일은 흔한 일이다
세계나눔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발표하는 영국 자선지원재단(CAF; Charities Aid Foundation)이 2009~2018년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CAF World Giving Index 10th edition>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25억 명 이상이 낯선 사람을 도왔다. 평균적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48.3%) 성인들이 낯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국가별 순위를 매겼을 때 낯선 사람을 잘 도와주는 국가 1위는 라이베리아였고, 2위는 시에라리온, 3위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케냐, 잠비아, 우간다, 나이지리아, 이라크, 캐나다가 뒤를 이었고, 공동 10위는 말라위와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78위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10위권 국가 중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가 7개나 된다는 것이다. CAF는 이에 대해 아프리카에 널리 퍼져 있는 ‘우분투(ubuntu)’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분투(ubuntu)란 아프리카 반투족 언어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대주교는 우분투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다른 인간들에게 배워야지만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Ubuntu is the essence of being human. And it says, a solitary human being is a contradiction in terms.
I have to learn from other human beings how to be human.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 ‘닥 리버스: 경기의 규칙, 인생의 규칙’편에서도 미국프로농구 닥 리버스(Doc Rivers) 감독은 보스턴 셀틱스를 우승으로 이끈 철학의 하나로, 우분투를 꼽았다.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
영화 <원더>
배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주말을 잘 보냈는지 묻는 월요일의 메일, 먼저 환하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 외부 미팅에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길을 걷다 앞 사람이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이야기해주거나 주워주는 행동…·…. 작은 배려와 친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미소 짓게 하는, 분명한 힘이 있다. 그렇다면 배려와 친절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 레오 버스카글리아(Leo Buscaglia)는 1972년에 발표한 <Love>에서
이 모든 것들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Too often we underestimate the power of a touch, a smile, a kind word, a listening ear, an honest compliment,
or the smallest act of caring, all of which have the potential to turn a life around.
라고 썼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도 있는데, 어쩌면 상대방을 생각하는 잠깐의 마음 씀씀이가 ‘불친절한’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저, 민음사,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