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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아온 돈을 선뜻 내놓고, 없는 시간을 쪼개어 누군가를 돕는 것. 과거, 나눔은 큰 마음먹고 해야 하는 거창한 선행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방식이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이제 나눔은 쉽고 재미있는 가치 활동이 됐다.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말인 '퍼네이션'이나 자원봉사(volunteering)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또는 여행(tour)을 합쳐 만든 '볼런테인먼트', '볼런투어'가 그 예다.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즐거운 나눔 활동을 펼쳐볼 때다.
[글 김승희]
금손 모여! 취미와 결합한 즐거운 나눔
평소 손재주가 있다면, 손재주는 없어도 무언가 만들어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즐거운 나눔 활동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은 뜨개질 키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직접 털모자를 만들어 이 단체에 보내면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에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히크만 주머니 만들기'나 '손바느질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도 있다. '히크만 주머니'는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이유로 히크만카테터를 삽입하고 생활해야 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받은 사람의 감사 후기도 홈페이지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세이브더칠드런 : 홈페이지 바로가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 홈페이지 바로가기
게임해? 기부해! 스마트폰으로 재미있는 실천
게임을 좋아하거나 간편하게 기부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해당 애플리케이션만 깔아도 빠른 기부가 가능하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올라펫'이 좋겠다.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유기견과 유기묘에게 사료가 기부되는 앱으로 한 번 누를 때마다 사료 10g이 유기동물 보호소에 전달된다. 반려동물에 관한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1석 2조. 한화 기업이 만든 '불꽃' 기부 앱에도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바로 캠페인 주제에 맞게 사진을 찍어 올리면 한 컷 당 1천 원씩 기부되는 것으로, 하루 1회에 한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기부 활동이 될 듯하다.
나의 다짐, 누군가에겐 따뜻한 손길
이제 곧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여 미리 새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운동이나 다이어트는 새해 다짐에 늘 포함되는 항목. 다짐도 실천하고 누군가에게 도움도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계획은 없을 듯하다. '빅워크'는 소모 열량 및 시간, 이동거리를 알려주는 건강 앱의 일종으로 10m 걸을 때마다 1원의 기부금이 쌓인다. 누적 금액은 다리가 불편한 어린이들의 의족을 만들거나 강직성 척추염 환우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내살네쌀'은 다이어트를 통해 쌀을 기부하는 퍼네이션이다. 빼고자 하는 몸무게만큼의 쌀 금액을 내살네쌀에 보증금 형식으로 입금한 뒤 22일 후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참가자는 돈을 돌려받는 대신 내살네쌀이 쌀을 구매해 기부하며, 실패하면 참가자의 보증금으로 쌀이 이웃에게 기부된다.
떠나는 거야! 여행하듯 펼치는 봉사활동
여행을 좋아한다면 볼런투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목적지 삼아 해당 지역의 일손을 돕거나 교육활동,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뜻깊다. 국내외 다양한 여행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는 트래블러스맵과 착한여행은 공정여행을 추구한다. 해당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지역 자본을 적극 활용하기에 지역 소득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대중교통이나 친환경 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친화적이며 대형 패키지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지역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착한 여행은 회원가입이나 후기 등을 통해 모아진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소소한 서비스도 마련해놓았다.
의미 더하기! 뜻깊은 기념일을 더욱 멋지게
돌잔치나 결혼식, 회갑연 등 기억하고 싶은 기념일을 더욱 뜻깊게 보내는 방법이 있다. 먼저 경조사에 쓰인 꽃을 재활용해 지역 사회에 선물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잔치를 치를 때 꾸미는 꽃들은 하루만 쓰고 버려진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플리(FLRY)를 통해 기부해보자. 플리 홈페이지에 기부 신청을 하면 행사가 끝난 뒤 꽃을 수거해 요양원이나 미혼모 보호시설 등 꽃을 필요로 하는 시설로 기부된다. 또 기념일에 후원나무를 심어보는 것도 방법.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에서 후원나무를 심고 정원을 만들어 SNS에 알리면 축하 댓글 당 1000원씩 적립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캠페인이다. 나무가 자라는 만큼 행복의 열매도 가득 맺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