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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 ISSUE 1

가스연구원 인천분원에서 KOGAS 유량측정센터 완공식이 열렸다. 세계 3번째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순환루프방식 유량측정설비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한국가스공사. 그 출발을 축하하는 뜻깊은 현장을 소개한다.

[글 박향아 사진 박찬혁]



10년 만에 완공된 KOGAS 유량측정센터

한국가스공사가 KOGAS 유량측정센터 완공식과 함께 세계적인 유량 측정 허브로의 시작을 알렸다. 2010년 이사회 안건으로 최초 입안된 이후 무려 10년간의 긴 레이스를 달려온 끝에 이룬 성과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측정 신뢰성 확보는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가스공사는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1997년 국내 최초로 계측기 국가교정기관을 설립한 이후, 부천시 중동의 유량계 교정센터를 통해 천연가스 공급에 필요한 상거래용 천연가스 유량계의 교정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기존 유량계교정설비는 연간 60대 수준으로 교정 범위에 한계가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왔었다. 국제적으로 연중 유량 최대 24,000㎥/h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교정 기관은 NMi(네덜란드)와 FORCE(덴마크) 2곳뿐인데,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비행기 수송이 아니면 상거래용 유량계의 교정을 반출 가능한 기간 내에 완료하기가 어렵다. 비행기로 이송할 시 1억 원대에 가까운 수송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를 해결할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한국가스공사가 'KOGAS 유량측정센터' 건설을 추진한 이유다.

세계 3위 규모,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량교정설비

유량교정설비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연중 교정이 가능하며 천연가스 대유량 거래에 사용되는 최대 24인치의 터빈유량계 및 초음파유량계를 20~24,000㎥/h(9~50bar) 범위에서 교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천연가스 거래 기반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KOGAS 유량측정센터는 2010년 10월 이사회 의결을 시작으로, 2017년 5월 설계 및 건설 완료, 2018년 부분 가동을 거쳐 2019년 10월 완전 가동에 성공했다. 새롭게 구축된 유량계교정설비는 교정 유량 범위 최대 24,000㎥/h, 교정 압력 범위 최대 50bar, 측정불확도 0.23% 이하인 세계 최고 수준의 천연가스 유량교정설비다. 이는 교정범위와 그수행능력에 있어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체 기술로 고난도 순환루프 방식의 교정 설비 설계 및 운전절차 확립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 자체 교정수요 물량(연간 100여 대)의 교정이 가능함은 물론, 연간 최대 200대 분량의 교정능력을 갖춰 외부 수요까지 처리 가능한 기술·설비 기반을 갖추게 됐다. 코라스(KOLAS: 한국인정기구) 공인기관 자격을 획득하여 한국가스공사가 발급한 교정 성적서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다. 국제비교시험 등도 준비 중인 만큼 신제품 및 기술개선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가스공사의 측정 신뢰성을 높이고, 공정하고 정확한거래 질서 확립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유량측정센터의 역할이 더더욱 기대된다.

천연가스 유량측정의 허브로 비상하다

가스연구원 인천분원에서 진행된 KOGAS 유량측정센터 완공식에는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등 각 기관 관계자와 완공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이 함께했다. 채희봉 사장은 "천연가스 산업에서 유량측정 및 교정은 정확한 계량을 보장하기 위한 기반기술이며, 신뢰성 높은 공정한 상거래와 우리나라 천연가스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정 역량과 기술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천연가스 유량측정 허브로 발돋움해 관련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이승훈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KOGAS 유량측정센터 완공에 대한 축하와 기대의 마음을 전했다. 박상열 연구원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독일 등에 이어 세계 5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천연가스 유량 국가표준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표준학연구원도 유량측정 표준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표준기관으로 발돋움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가스공사 유량측정센터의 발전을 위한 지원과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훈 국장 역시 "외국에 의존해 온 교정 작업을 대체할 설비를 구축한 것은 산업 전반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정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유량측정센터 완공이 가지는 의미를 치하했다.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의 사명감과 10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노력으로 마침내 완공된 KOGAS 유량측정센터. 이번 완공식을 발판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천연가스 유량측정 허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미니인터뷰

끊임없는 실패와 도전의 나날

이강진 팀장(가스연구원 기술기반연구소 측정기술연구팀)

2010년부터 시작된 사업이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결실을 보게 되니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순환루프 방식의 천연가스 유량측정센터는 우리 공사는 물론 국내에서도 처음 도입하는 것인 만큼, 매 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마침내 완공식에 다다르게 된 거죠. 유량측정센터는 공사의 신뢰성 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거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지와 협력 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가 함께 이룬 기적 같은 결과

하영철 수석연구원(가스연구원 기술기반연구소 측정기술연구팀)

다시 하라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우리 기술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해 네덜란드에 설계를 의뢰했는데, 시스템이 달라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자체적으로 설계하게 됐습니다. 의문과 두려움을 갖고 시작했지만, 2017년 6월 전체 시스템을 돌렸을 때 설계랑 95%가량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후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초기 설계 때부터 고생했던 동재현, 김동명, 안찬희 과장, 그리고 메일을 통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네덜란드 NMi의 관계자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