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愛발견1
책상맡에 붙여둔 풍경 사진 한 장에 마음이 동해 짐을 꾸리거나, 어릴 적 미술책에서 본 그림 한 점에 이끌려 훗날 예술가의 삶을 사는 것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문화가 지닌 힘은 강하다. 전시장에 걸린 한 점의 작품, 조명을 품고 선 하나의 조각상은 조용한 공간에서도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가볼 만한 6월 전시를 소개한다. 여름의 초입, 가슴 설레게 할 점 하나를 찍어보자.
[글 편집실 사진 각 전시 홍보처]
죽음을 통해 깨닫는 삶의 가치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
카메라 든 성직자로 일컬어지는 앤드루 조지의 이번 전시는 기존 작품인 [있는 것은 아름답다]에 더해 최근작인 [추억, 그 이상의 것]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진전이다. 국내에서 이미 4차례 연이은 성공을 거둔 전시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이웃들의 평온한 죽음을 사진으로 담아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호평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에세이집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추억, 그 이상의 것]은 전작에 대한 답변으로, 작가 자신의 내적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삶을 감싸고 있는 자연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그것으로, 지난 15년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특히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얻은 사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욱 반갑다. 이번 전시는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빛나는 가치를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장소 : 서울 중구 퇴계로 387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 기간 : 2019. 4. 12~2019. 6. 30
- 문의 : 02-2230-6638
내 안에 스민 세계적인 명작
빛의 벙커: 클림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비밀스러운 전시공간이 숨어 있다. 축구장 절반보다 큰 900평 면적의 이 공간은 국가 통신시설로 이용돼 오던 된 지하 벙커가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빛의 벙커'라는 이름표도 새로 달았다. 여기에서 오는 10월까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이 벽과 천장 등에 춤을 추듯 빛으로 그려지고, 공간에 어울리는 교향곡과 아리아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수십 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 이 신비로운 체험형 전시공간을 통해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며 작품과 하나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장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빛의 벙커
- 기간 : 2018. 11. 16~2019. 10. 27
- 문의 : 1522-2653
90년대 아날로그 감성 소환
아드만 애니메이션: 화려한 외출
점토로 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을 기억하는가. 영국 애니메이션의 정수로 꼽히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대구에 찾아왔다. 전시에서는 드로잉 및 스케치, 디지털 아트워크, 촬영세트 및 클레이 애니메이션 인형 등 369점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 상영실에서 1997년에 개봉했던 월레스와 그로밋의 단편 애니메이션 〈화려한 외출〉, 〈전자바지 소동〉, 〈양털도둑〉 3편을 포함, 올해 40주년을 맞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포토존, 클레이 체험존, 스톱모션 체험존 등에서의 즐거운 체험은 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의 상상이 스케치로 옮겨지고, 모형으로 살아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피땀 어린 과정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장소 :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400 대구MBC 1층 특별전시장 엠가
- 기간 : 2019. 5. 10~2019. 8. 25
- 문의 : 053-744-5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