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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 ESSAY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주를 마치고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주를 마치고

[글 삼척기지본부 관리부 신동철 청경대장]

헬멧

삼척기지본부 자전거 동아리와 함께한 자전거 라이딩

누구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근한 운동이자 교통수단인 자전거 타기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였다. 당시에는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긴 자전거 여정의 시작은 대학 4학년 때 동기와 후배 4명이 젊음의 패기와 열정, 도전정신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고민하던 차에 텐트 하나 들고 무작정 떠난 서울-제주 간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2017년 약 40여 명의 회원들과 창단한 삼척기지본부 자전거 동아리(BKS: Bicycle Kogas Samcheok) 회원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를 하게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일상에서의 탈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여행에서 돌파구를 찾곤 한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백미인 자전거여행은 코로나 시대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또 자연의 시원한 바람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길동무가 되어 주는 음악을 들으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자전거가 주는 행복감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 라이딩을 함께하면 같은 목적지를 향해가는 사람들과 깊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더욱 더 가까워짐도 느낄 수 있다.

산

“내리막과 오르막은 정확히 비긴다”

대한민국 백두대간의 령, 치, 재를 넘을 때는 무엇보다 심장이 쉴 새 없이 요동치고 두 폐는 최대한 부풀었다가 작아지며 횡격막은 규칙적으로 힘있게 오르내린다. 평평한 길보다 더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오르막 특유의 진정한 즐거움이 있다. 영하의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코를 통해 들어가면 폐에서 시원함을 느끼기도 한다.

정말 힘들고 더 이상 페달을 돌릴 수 없고 내리고 싶을 때 터지는 아드레날린은 온 몸에 새로운 피를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를 ‘산뽕’이라 한다. 자전거 중독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정상에 도달하면 고요함과 성취감이 기다리고 있고 높은 곳에서만 가능한 시각을 갖게 된다.

김훈 선생님의 <자전거여행>이 나의 긴 자전거 여행에 불을 붙이게 했다. “내리막과 오르막은 정확히 비긴다”라는 구절은 지금도 나를 설레게 한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오를 땐 내리막을 간절히 소망하고, 평지만 갈 때는 야트막한 오르막이 그리워지는 이 절묘한 조화를 짧은 글로 대신하기에는 어렵다.

자전거

“이기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유연하게 같이 가는 것”

2018년부터 약 4년에 걸쳐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쓴맛과 단맛 그리고 성취감을 맛보았다. 못 오를 것만 같은 경사와 싸워보려고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허벅지가 터질듯하지만, 나의 허벅지는 세상의 무게를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고 근본적인 힘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까.

정상에 서서 페달질로 올라온 언덕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사는 원리를 깨닫게 된다. 또 중력을 거스르는 쾌감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내리막이 주는 자유로움과 영광의 기쁨을 보상받게 된다.

이기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유연하게 같이 가는 것.

이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강줄기와 백두대간의 정기를 느낀다. 정신과 육체가 더욱 강인해지고, 낯선 곳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흥분과 자유의 감각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 지방의 역사를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쾌감도 있다.

앞으로도 또 다른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겠지만, 4월에 벚꽃 만개한 섬진강 강둑과 5월 제주의 푸른 바다를 꼭 가족들과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때는 무작정 달리기보다 조금 천천히 주변을 더욱 느끼고 싶다. 오늘부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보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그동안 함께 전국 각지를 자전거로 누비고 다녔던 분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자전거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주·KOGAS 투어 라이딩 진행 과정

2018.6.23~25 한강자전거길(287㎞) ⇢ 2018.10.10~12 동해안자전거길 강원구간(216㎞) ⇢ 2018.10.20~21 국토종주 낙동강자전거길(267㎞) ⇢ 2019.3.15~16 동해안자전거길 경북구간(167㎞) ⇢ 2019.5.18~19 영산강·섬진강자전거길(288㎞) ⇢ 2019.8.30~9.1 금강자전거길(370㎞) ⇢ 2019.12.2 북한강자전거길(100㎞) ⇢ 2020.6.20~21 KOGAS 투어 라이딩 1차 통영기지본부(370㎞) ⇢ 2021.6.17~18 KOGAS 투어 라이딩 2차 제주LNG본부·제주환상자전거길(243㎞)

다음호 KOGAS ESSAY의 주인공은 계약운영부 유지은 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