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1
‘국내 최초’
LNG 연료추진
예인선에
‘국내 최초’
벙커링 수행
LNG를 연료로 하는 국내 최초의 예인선 ‘송도호’에 LNG를 공급하는 벙커링(Bunkering)이 9월 3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한국가스해운의 송도호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터미널에 입·출항하는 LNG 운반선을 안전하게 접안시키는 예인선이다. 기존 벙커A유를 쓰는 예인선 4척 중 1척이 LNG를 연료로 쓰는 송도호로 교체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전예영]
국내 최초의 LNG 연료추진 예인선은 인천 LNG 터미널에 들어오는 LNG 운반선의 예인작업을 담당하는 송도호다. LNG 약 12톤을 넣을 수 있는 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송도호(총톤수 310톤)는 2021년 6월 건조(建造)를 마치고 8월 시운전을 완료했다. 9월 3일에는 인천 LNG 터미널 물양장에서 송도호에 LNG를 공급하는 첫 번째 벙커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NG 연료추진 예인선 대상 국내 최초의 벙커링으로 기록된 이번 벙커링은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이뤄졌다. TTS 방식이란 LNG를 실은 LNG 탱크로리에서 호스를 통해 LNG 연료추진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주요 LNG 벙커링 방식 중 하나다.
송도호에 대한 LNG 벙커링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이 담당한다. 이날 벙커링은 한창훈 본부장을 비롯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관계자, 한국엘엔지벙커링으로부터 LNG 운송과 충전 업무를 맡은 한준에프알, 송도호를 운영하는 한국가스해운, 송도호의 LNG 연료공급장치를 제작한 동화엔텍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한준에프알은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에서 트랙터와 탱크로리가 붙어있는 LNG 벌크로리에 LNG를 담아 LNG 벙커링이 이뤄지는 인천 LNG 터미널 물양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물양장에 접안한 송도호와 벌크로리 뒤쪽 밸브를 플렉시블 호스로 연결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1시간 동안 벙커링을 진행했다. 벌크로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고임목 설치,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소방차 대기 등 안전관리에도 힘썼다.
국내 최초의 LNG 연료추진 예인선 송도호가 탄생하고, 첫 번째 벙커링에 성공하기까지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의 노력이 있었다.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국내외적으로 이뤄지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LNG가 선박 연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한국가스해운에 해양수산부의 ‘노후예선 LNG 연료추진 전환사업’ 참여를 권유했다. 이 사업은 건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LNG 연료추진 예인선의 건조비용을 민간 예인선 운영 업체에 일부 지원해 친환경 예인선 확대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예인선은 강한 추진력으로 대형 선박의 위치를 조정하기 때문에 선박 규모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많다. 한국가스해운은 건조비용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친환경 예인선인 LNG 연료추진 예인선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사업 참가신청서를 접수했고, 건조비용 90억 원 중 17억 원(국고보조금 14억 원, 해양수산부로부터 사업관리를 위탁받은 인천항만공사 지원금 3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송도선 건조를 앞둔 올 2월부터 LNG 운반선에 LSMGO(Low Sulphur Marine Gas Oil : 선박용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물양장을 LNG 벙커링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 한국가스해운, 본사 수송계약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LNG 운반 탱크로리 출입절차와 보안사항 준수, 도시가스사업법에 의한 안전시설 설치, LNG 연료추진 예인선과 LNG 운반선 연료 공급선과의 물양장 접안 일정 조정 등을 검토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8월 한국가스해운과 물양장 사용계약서를 체결했다.
국내 1호 LNG 연료추진 예인선, 송도호가 인천 LNG 터미널에서 활약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이다.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한 가장 최신 통계자료인 ‘2017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2020년 7월 발간)에 의하면, 2017년 해양선박에서 나온 질소산화물(NOx)은 국내 전체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약 13.7%인 16만 2,514톤, 황산화물(SOx)은 전체 황산화물 배출량의 약 11%인 3만 4,610톤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공해를 항행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해양환경관리법(2021년 1월 시행),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2020년 9월 시행) 등을 통해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인천과 같은 배출 규제 해역은 0.1% 이하로 기준이 더 엄격하다. 선박 연료를 디젤(경유)에서 LNG로 바꿀 경우, 질소산화물 80%, 황산화물 99%, 이산화탄소 25%, 미세먼지 약 98%를 각각 감소시킬 수 있다. 벙커C유와 비교하면 질소산화물 80%, 황산화물·미세먼지 99.9%, 이산화탄소 20%를 각각 줄일 수 있다.
Mini Interview
한창훈 본부장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중소형 LNG선 벙커링 전초기지로서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LNG 벙커링 사업에 주목하고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했습니다. 인천기지본부가 인천 LNG 터미널에서 예인선을 운영하는 한국가스해운에 LNG 연료추진 예인선 도입을 제안했는데 한국가스해운의 투자와 해양수산부·인천항만공사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의 LNG 연료추진 예인선, 송도호가 탄생했습니다. 첫 번째 벙커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천 LNG 터미널에서 활약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그동안 LNG 운반선에 연료를 공급하던 물양장을 LNG 벙커링 용도로도 사용하기 위해 인천기지본부 직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번 벙커링 성공으로 향후 중소형 LNG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LNG 벙커링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이 송도호에 LNG 벙커링을 담당하면서 연간 약 112톤(회당 약 7천톤)의 LNG 신규 수요가 발생합니다. 특히 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면 황산화물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 효과가 큽니다. 예인선 4척 중 송도호 1척이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에 대한 기여가 작을 수 있지만, 송도호 운전 개시로 보다 엄격해지는 선박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LNG를 국내 예인선에도 사용하게 되어 ‘국내 LNG 예인선 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인천기지본부는 앞으로도 벙커링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 LNG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데 기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