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환경리포트
출근을 준비하면서 날씨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미세먼지 수치다. 산성비는 우산으로 피할 수 있었지만, 바로 흡입하는 공기가 위협적인 존재가 된 지금은 마스크 없이 제대로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 앞에서 친환경 금융이 주목 받고 있다. 그린본드가 그것이다.
[글 편집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 환경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153개국 1만 1,000명의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국내 원로 지식인과 연구자 등 664명이 모여 '기후위기 선포를 촉구하는 지식인∙연구자 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기후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규제(IMO2020)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이렇듯 국제 환경 규제 강화와 더불어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채권인 그린본드(Green Bond)의 발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및 토지 이용, 생물 다양성 보전, 청정운송, 정수 등과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자금 용도가 친환경에 한정된다는 점이 우선 기존 채권과 다르지만, 국제공인기관으로부터 녹색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발행 절차가 까다로운 점도 차이점 중 하나다. 과정이 이렇다 보니 초기에는 국제기구만이 발행했는데 최근에는 정부나 지자체, 금융기관, 민간기업으로 그 주체가 확대되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 자체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인정받은 것으로 여겨져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비용 절감과 더불어 신용평가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유치 등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장점이 기업들이 앞 다퉈 그린본드 발행에 합류하는 또 다른 이유로 해석된다.
주목받는 그린본드, 그 전망은?
그린본드는 2007년 유럽투자은행에서 최초 발행 후, 2011년 12억 달러에서 2017년 1,300억 달러, 2018년 약 1,700억 달러로 발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규제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그린본드 빌행 시장이 꾸준히 커져, 2016년 9억 달러였던 것에서 2019년(7월 기준) 36억9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앞으로도 그린본드는 단기간 고수익보다는 안전자산 확보와 사회적 책임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수요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