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WITH KOGAS

  • WITH KOGAS
  • KOGAS HAPPY

url 복사 인쇄하기

KOGAS HAPPY

지름 15㎝, 높이 14㎝, 무게 3.6㎏, 구멍 22개의 연탄. 누군가에게는 추억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연탄 한 장으로 추운 겨울을 버티는 이들이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매년 겨울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진행하는 이유다. 온기를 품은 4만 장의 연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한국가스공사의 따뜻한 마음이다.

[글 박향아 사진 김지원]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4만 장 후원

2019년 1월 8일, 한국가스공사 임직원 30여 명이 대구 불로동의 작은 골목길에 모였다. 굽이굽이 비탈길에 옹기종기 자리한 오래된 집들은, 아직 도시가스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연탄을 때며 겨울을 보낸다. 지난해 11월 연탄값이 750원까지 오르면서, 연탄을 사용하는 불로동 어르신들의 한숨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쪽방 한 칸에 온기를 더하려면 하루에 4~5장의 연탄이 필요한데, 저소득 계층인 어르신들께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연탄 가격이 50% 가까이 올랐어요. 정부가 G20에 제출한 '화석연료보 조금폐지계획'에 따라, 연탄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급해오던 보조금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인다는 세계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선택이지만, 연탄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이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죠." '사랑의 연탄 나눔' 심미진 본부장의 설명이다. 정부에서 연탄을 구입할 수 있는 '연탄쿠폰 지원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행정상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들이 존재하기 마련. 한국가스공사는 2014년 대구 혁신도시로 본사 이전 후 매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사랑의 연탄 나눔'을 통해 대구, 경북 지역의 130여 가구에 연탄 4만 장을 후원,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기로 했다.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가스공사의 나눔이 소외된 이웃들의 추운 겨울은 물론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따뜻한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인간 띠'

오늘 이웃들에게 온기를 배달하기 위해 모인 가스공사 임직원 30명과 동구청 직원 10명. 이들은 가스공사가 후원하는 연탄 4만 장 중 900장을 불로동 3가구에 직접 배달하기로 했다. 2018년 7월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가장 먼저 도착해 앞치마에 장갑, 토시까지 완벽하게 장착했다. "신입사원 연수 때 복지시설에서 방문한 이후로 2번째 봉사에 참여한다"는 아시아사업부 전지연 직원은 "신입사원의 열정으로 열심히 연탄을 배달하겠다"고 했다. 기술사업부 한창규직원 역시 "가스공사의 일원이 되면서 업무와 함께 나눔의 가치도 배워가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연탄 한 장 한 장을 소중하게 배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파르고 좁은 골목에 있는 어르신 집에는 차량은커녕 수레로도 진입하기가 어렵다. 방법은 하나, 나란히 줄지어 서서 한 장 한 장 직접 나르는 수밖에 없다. "자~연탄 갑니다!" "잠깐 스톱!" 골목을 채우는 서로의 목소리에 맞춰, 연탄을 나르는 손길에도 슬슬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길게 이어진 '인간 띠'가 있어 추운 날씨도 훈훈하게 느껴진다. 가스공사 태권도단 선수들은 키가 크다는 이유로 맨 앞에서 차곡차곡 연탄을 쌓는 역할을 맡았다. "바닥에 연탄을 쌓을 때는 허리를 한참 숙여야 하니 오히려 힘든 것 같다"면서도, 꾀부리는 법 없이 열심히 연탄을 나르는 선수들. "쌓여가는 연탄만큼 어르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는 얘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닌 듯하다.

쌓아가는 연탄, 더해지는 마음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손에 손을 거쳐 차곡차곡 쌓여가는 연탄들. 반복되는 동작 때문에 옆구리도 아프고, 팔뚝도 저리지만, 이웃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바람이 난다. 조직경영부 김원진 차장은 "여전히 연탄을 사용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2018년 7월에 입사한 총무부 임진강 직원도 나이는 어리지만, 연탄이 낯설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컸어요. 가스공사에 입사했을 때 부모님께서도 정말 기뻐하셨는데, 오늘 봉사를 하고 왔다고 하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앞으로도 선배님,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나눔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콧물이 나도 장갑으로 쓱 닦아내고는 다시 연탄 배달에 열중하는 직원들. 연탄 자국으로 생긴 검은 콧수염을 하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연탄을 전달하다 보니, 힘든 줄도 추운 줄도 모르겠다"는 총무부 김현웅 직원, "어르신 창고에 가득 찬 연탄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는 전략경영처 유병갑 차장, "오늘 봉사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겠다"는 미래전략부 이상현 직원.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오늘 함께 한 모두의 마음이다.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어 차곡차곡 쌓인 연탄이, 추운 겨울 소외된 이웃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길 바라본다.

Mini Interview

나눔을 실천하는 태권도단이 될게요!

가스공사 태권도단 김소희, 박윤근, 이승환 선수

재작년에 이어서 또 한 번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했는데요.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능숙하게 배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연탄이 깨질까 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키운 덕에 한 장도 깨뜨리지 않고 무사히 배달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가스공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가스공사 태권도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탄과 함께 따뜻한 온기도 나누고 싶어요!

사업개발부 최정수 과장

매년 겨울 '연탄 배달 나눔'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째네요. 매년 참여할 때마다 나눔에 대한 기쁨도 보람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아직도 연탄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관심과 나눔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됩니다.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이 어르신들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가스공사의 나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선물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배항원 팀장

많은 분이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지만, 대구 경북 지역에만 30,000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쿠폰이 지급되고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도 여전히 존재하고요. 이들에게 매년 오르는 연탄 가격은 큰 부담이에요. 가스공사의 나눔 덕분에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따뜻한 나눔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