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퇴근'보다 '출근'이 더 기다려질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즐거운 일터'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일할 맛 나는 가스공사'를 만들기 위해 기업문화부가 나섰다. 차별과 갑질이 없는 기업 문화, 청렴하고 윤리적경인영 ,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는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함께 행복한 회사를 위해 오늘도 전력질주 중인 기업문화부 소를개한다.
[글 박향아 사진 이승헌]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
'갑질 문화', 2018년 대한민국을 달군 뜨거운 이슈였다. 기업의 위계적, 획일적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차별과 갑질, 그로 인한 인권 침해. 하루에 절반 이상을 보내는 '일터'가 힘겹게 견뎌야 하는 곳이 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싸워야 할 적'이 되기도 한다. 한국가스공사 기업문화부는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부서다. 심승기 부장을 포함한 8명 부서원들의 관심은 오롯이 임직원에게로 향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기업문화는 직원들을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속한 공사의 성장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공사의 경영비전과 전략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초체력이 바로 기업 문화이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기업문화부는 기업문화 개선, 청렴·윤리 경영, 인권 파트로 나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사와 직원, 나아가 협력업체 구성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업문화부의 목표이자 과제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업문화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직원과의 소통'. 이를 위해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이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사업소 현장 문화 개선, 야근 관행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직원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변화의 시작이라 할만하다. 공사 직원들의 온라인 소통 창구인 '라플라자'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익명게시판을 통해 '낡은 규정 및 매뉴얼 개선 공모'를 진행하고, '불합리한 관행 게시판'을 상시 운영함으로써 기업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 나갔다. 기업문화 게시판을 통해 CEO 메시지를 공유하고, 5회에 걸쳐 경영간부들을 대상으로 혁신슬롯 발표를 진행한 것도 공사의 경영 방침과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협력업체, 자회사, 건설시 공사 직원을 찾아가 '을'의 입장에서 갑질 사례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웹툰 시리즈 '을 다이어리'를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관련 내용을 연극 시나리오로 제작,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극 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고 해 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제도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의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니까요.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공유함으로써 제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렴·윤리 경영 & 인권 경영을 위한 노력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당면한 경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선행조건. 바로 청렴·윤리경영이다. 가스공사는 합리성과 공공성·투명성을 기준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윤리·청렴 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해도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 직원들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 이에 기업문화부는 직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렴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했다. '청아한'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윤리 교육을 이수, 청렴 관련 유적지 탐방 등을 실행할 때마다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부서별, 개인별 포상을 실시한 것. 청렴리더캠프, 청렴골든벨, 우수 사례 공모전 등 청렴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권익위원회의 공사 청렴도 평가에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인권 경영에 있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2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공공기관 인권경영 매뉴얼 시범적용 기관'으로 선정된 것. 지난해 10월에는 인권침해 구제 기구인 '진정심의 위원회'와 '인권상담센터'를 발족, 선도적 인권경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혹서기 건설현장 개선 활동'은 공공기관 최초의 사례로 타기관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폭염 경보 발령 시에는 오후 1~3시까지 작업을 중단함으로써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되, 중단으로 인한 임금까지 책임짐으로써 경제권까지도 보장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7개 전 건설현장, 2,300여 명의 인권이 존중받게 됐다.
가장 중요한 건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
청렴하고 바람직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업문화부의 고민과 노력 은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우선 상반기 자체 청렴도 조사를 2회 진행, 부족한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하반기의 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3회에 걸쳐 별도의 교육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 사업소를 직접 방문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윤리 교육'을 통해 교육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역할도 하게 된다. 갑질 근절 모범 사례 공모전, 청렴골든벨 등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인권영향평가의 경우 190개 평가 항목에 대해 24개 부서가 함께 진행해야 하는 만큼, 타 부서 직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입사 10년 이하 직원들 대상으로 선발한 '청년위원회'도 201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젊은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출근하고 싶은 회사, 사람이 존중받는 회사, 정직하고 올바른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기업 문화는 소수의 인원만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관심을 갖고 참여해줄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 찾아와 다양한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즐거운 일터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인터뷰
- Q
- 가스공사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기업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 A
- 퇴근하기 싫은 회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출근길이 즐거운 회사. 모두가 원하는 기업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간, 남녀 사이, 직급 간, 본사와 사업소 사의의 갭을 줄여나갈 때 모두가 행복한 기업문화가 정착되는 거죠. 이는 소수의 직원들이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전 임직원이 소통하고 공유하며 차근차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더 중요하니까요.
- Q
-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A
-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를 바꿔나가는 일은 결코쉬운 일이 아닙니다. 강압적인 지시와 규율, 그에 따른 페널티 등으로 잠깐의 변화는 이끌어낼 수 있지만 결코 전반적인 문화를 바꿀 수는 없죠. 그렇기에 전 임직원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직원들이 필요를 느끼고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기업문화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보면 다른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데,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이 아니다 보니 협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임직원들의 협조와 참여, 공감대가 없이는 그 무엇을 한다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 Q
-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A
- 청렴·윤리 경영, 인권, 기업 문화…. 꼭 필요한 중요한 요소지만 무겁고 식상하고, 나와는 먼 일로만 느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존과는 다른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칭찬릴레이, 연극, 웹툰등 새로운 전달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죠. 그리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직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그 속에 '함께' 만들어갈 기업문화, 직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Q
-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A
- 기업문화부는 건강하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문화부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하나, 프로그램 하나로 눈에 보이는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리가 바라는 기업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주시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들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일할 맛 나는 가스공사'를 만들기위해 함께 해주세요. 저희도 모든 직원이 행복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