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회사 설립 준비반 유승렬 사원
항상 되돌아보면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가는 듯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을 올린 지도 어느덧 5개월이 되어간다. 오늘은 신혼여행지로 다녀온 하와이를 추억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 보려고 한다. 사실 결혼을 준비할 때 결정하고 준비할 부분이 많이 있다. 웨딩 장소는 어느 곳으로 할 것이며, 스냅사진은 어느 곳으로 할지 등등이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신혼여행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먼저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데 있어 나와 아내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자유여행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정을 빡빡하게 세워 강행군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된 곳은 휴양지로써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하와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가 있었고, 아내가 좋아하는 고급 호텔들도 있었으며, 더욱이 명품매장도 한곳에 모여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꿈에 그리던 하와이에 가기로 결정했다.
신혼여행지를 결정했으니 MBTI ‘P’인 우리 부부에게 숙소만 정한다면 모든 여행준비는 끝나는 것이었다.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시장이 보이면 구경을 하고, 맛있어 보이는 간식이 있으면 먹어보는 그런 재미를 즐기기 때문이다. 숙소를 정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여러 호텔 후기영상을 찾아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호텔은 쉐라톤 와이키키되시겠다. 왜냐하면 내 로망인 발코니만 나가면 눈앞에 촤라락 하고 펼쳐진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 사실 다른 곳도 비교해 보았지만 이미 내 마음속으로는 결정이 끝났었다.
드디어 하와이로 출국하는 날. 우리는 결혼식 당일에 출발하지 않고, 하루 피로를 풀고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다른 분들도 일정만 괜찮다면, 하루 쉰 다음 출국하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장장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떠났다.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하와이를 맞이한 풍경은 사실 ‘와-’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더운 남쪽 나라 느낌이랄까? 이전에 미국에 가본 경험을 살려 호텔로 가는 것은 구글맵을 통해 정보를 찾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것은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행동 중 하나다. 괜히 지난 감성을 살려 보겠다고 짐 보따리를 싸매고 버스를 탔으니 말이다. 여행사 투어를 찾아보면 공항 ↔ 호텔 픽업 차량을 예약해 아주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돈이 조금 들더라도 그렇게 하길.
그렇게 진을 빼며 예약했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드디어, 드디어 내가 하와이에 왔구나,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방문을 열자마자 창을 통해 들어오는 환한 빛! 발걸음을 창가로 옮기자 눈앞에 광활한 바다와 산호지대 그리고 발아래로는 호텔의 인피니티풀이 보였다. ‘그래, 이거지! 이런 곳에 돈을 쓰는 거라면 아깝지 않지!’라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사실 호텔 예약을 할 때 ‘우리 허니문이야!’라는 뉘앙스로 ‘챙겨줄 수 있는 이벤트’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았었다. 그래서 내심 하와이 관광에 국룰이라는 꽃목걸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아 섭섭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눈앞에 바다를 보고 있자니 메일을 보냈었던 사실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화와이의 절경에 빠져 황홀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잠시,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꺼진 배에 다시 기강을 잡기 위해 호텔 1층의 로손(편의점)에 갔다. 처음으로 먹은 건 오바마 전 대통령도 농구를 하며 즐겨 먹었다는 무스비. 그냥 삼각김밥의 가로버전이라 보면 되는데, 휴양지에서 먹는 맛은 그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 하와이가 무스비에 진심이라고 느낀 이유는 ‘무스비카페’라는 곳에서 아주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스비를 시작으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먹부림’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하와이에서 먹었던 음식 중 대부분은 아주 맛이 좋았다. 첫날은 나이프로 고기를 써는 감성을 챙기기 위해 3대 스테이크집이라 불리는 울프강 스테이크를 예약했다.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하와이에서 스테이크를 먹겠다면 하와이에‘만’ 있는 루스스테이크를 추천하고 싶다. 점심에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신혼여행이라 하니 특별하게 불쇼도 해 주었다. 무엇보다 입에서 녹던 안심스테이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와이까지 와서 육류만 먹을 수는 없는 법!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도 아주 맛있게 먹었던 보일링크랩 요리인 키킨케이준을 빼놓을 수 없었다. 매콤한 케이준 소스에 한국인이라면 절대 참을 수 없는 마늘이 듬뿍 들어간(대구의 마늘갈비찜보다 마늘이 더 많이 들어간다) 양념으로 버무려진 해산물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소스에 버무려진 옥수수, 소시지, 새우, 감자가 기본인데, 메인으로 랍스터나 킹크랩 등을 고르면 된다. 어떤 종류를 골라도 실패는 없으며, 감자튀김, 오징어튀김, 양파튀김 등의 사이드도 전부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하와이에 8일을 있으면서 세 번이나 가게된 키킨케이준이 가장 추천하는 나의 ‘또간집’이다.
처음으로 바다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쇼핑도 하고 맛난 음식들을 먹으면서 하와이 여행을 가득 채웠다. 온종일 호텔에서만 쉬어도 즐겁고, 하루에 5달러만 내면 계속 탈 수 있는 관광버스를 타고만 있어도 볼게 참 많았던 하와이. 단언컨대 신혼여행지로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8일을 다녀왔어도 더 재밌게 놀 걸! 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 곳이기에 하와이는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가볼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지. 꼭 다시 하와이를 갈 그날을 위해서.
다음호 필봉계주를 이을 주인공은
신성장사업개발부 장재균 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