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가을볕이 담긴
향기로운 맛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에 걸린 가을볕이 따사롭기만 하다.
이 다정한 가을볕에 논밭의 채소들도 기분이 좋아진 걸까, 짙은 향기를 뿜어낸다.
향과 맛이 절정에 오른 배추와 버섯으로 든든한 밥상을 차려 보자.

글. 편집실

  • 한국인의 식탁 위에 빼놓을 수 없는 김치.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건 잘 익은 배추이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철을 맞는 배추는 김치뿐만 아니라 지금 같은 계절에는 배추찜, 배춧국으로도 식탁에 자주 오른다. 실제로 배추는 환절기 건강을 챙기는 데 효과가 좋다. 먼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비타민C가 풍부해 기력 회복에 탁월하다. 면역력 강화에 뛰어난 베타카로틴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맘때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둘러앉은 집들이 많을 터. 배추는 잎의 두께와 잎맥이 얇고 부드러운 배추를 고르는 것이 좋다. 겉잎은 짙은 녹색, 속잎은 노란색을 띨수록 단맛이 좋다.

  •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라는 버섯의 종류는 무려 1만 5천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류만 1,500여 종. 그중에서도 재배되는 종은 30종이나 되니 ‘버섯’이라 했을 때 서로 다른 버섯을 떠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버섯은 약용으로 쓰일 만큼 고혈압 예방이나 콜레스테롤 개선, 항암 등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 장이 자극을 받아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버섯의 효능들은 대체로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는 데, 그렇기에 보관할 때에는 물에 씻지 않은 상태에서 불순물을 손으로 가볍게 털어낸 뒤 랩에 싸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추 이야기 & 레시피

  • 배추는 역시 강원도에서 난 ‘고랭지 배추’가 최고입니다. 저는 생채소를 그대로 씻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배추는 수육이나 삼겹살과 궁합이 참 좋은데, 이 조합을 천국의 맛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장맛이 중요합니다. 강원도의 된장은 ‘막장’이라고 하는데, 막장에 무와 배추를 넣어 끓인 막장국을 먹으면 조선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맛이랍니다.

    정의현 님

  • 유도선수와 육상선수를 두 오빠로 둔 우리 집은 예전부터 김장을 많이도 했어요. 한창 성장기에는 배추 100포기는 우습게 했죠. 손맛도, 솜씨도 없지만 어머니의 진두지휘 아래 배추를 쪼개고 소금을 뿌리고, 양념을 치대고··· 얼굴이며 머리카락에 양념이 다 묻고 손에서 젓갈 냄새가 풍기며 담근 김치에 쫄깃한 수육 한 점 올린 환상의 맛이 생각나요.

    임미영 님

  • ‘퍼랭이 배추’를 아시나요? 속은 없고 겉은 뻣뻣하고 시퍼런 입이 난 배추인데요. 인생 첫 김치를 담그려고 배추를 골랐는데, 큰 게 좋다 싶어 고른 배추가 속은 없고 겉엔 파란 이파리 몇 겹이 전부더라고요. 뻣뻣한 김치를 먹느라 아주 혼났네요. 하지만 그런 경험 덕분에 지금은 배추 고르는 건 일도 아니에요.

    길혜경 님

  •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시골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는 겨울이면 직접 키운 배추로 된장국을 자주 끓여주셨는데요. 배추가 너무 달아서 할머니만의 비밀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냥 밀가루만 묻힌 배추전도 정말 맛있었거든요. 가끔 그 맛이 생각나 배추전을 해 먹는데 도무지 그 맛이 안 나네요.

    강명순 님

  • 처음 자취를 시작하던 날, 짐 정리하랴, 서류 정리하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거실에 뻗어있던 차에 ‘딩동’ 소리와 함께 엄마가 오셨어요. 김장 통 4개에 김치를 가득 담아 오셨죠. 엄마 덕분에 제 자취방 냉장고는 맛있는 김치로 가득 찼어요. 김치의 팔 할은 배추라고 하잖아요. 맛있는 김치로 김치전, 김치찌개 등 아주 알차게 해 먹었네요.

    김미정 님

  • 자취를 시작하고 심한 감기몸살에 걸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 왜 그렇게 엄마가 해준 따끈한 집밥이 그립던지요. 전화로 엄마에게 마구 투정 부렸더니 다 큰딸이 뭐 그리 걱정되셨는지 배추를 한 포기 사 들고 오셨더라고요. 배추찜을 푹 끓여주신 덕분에 칼칼하던 목도 낫고, 배도 나았답니다.

    김다운 님

  • 김장철의 스트레스를 아시나요. 배추 좀 씻어서 소금 좀 뿌려 달라 하면 이 핑계 저 핑계로 피해 다니고, 혼자 낑낑거리며 김장을 하고 있으면 얄밉게 무채만 쏙쏙 집어 먹고, ‘굴은 안 넣냐’ ‘돼지고기는 사 왔냐’라는 등 먹는 얘기만 늘어놓는 남편 때문이죠. 김장을 다 하고 나면 짜네, 다네, 간이 덜 됐네···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그 입 좀 제발!

    이수연 님

  • 키토 배추불고기볶음 recipe
    배추와 오이를 소금물에 30분간 절인다 → 불고기에 간장, 마늘로 간을 한다(이때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넣어 죄책감을 없앤다) → 숨이 죽은 배추와 오이를 불고기와 섞어 볶으면 끝!
    ※포인트는 배추, 오이 등의 신선한 채소와 불고기의 조합

    이상우 님

  •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엄마가 해주신 바지락살배추된장국이 생각납니다. 삶은 배추를 된장으로 양념해 푹 끓이면 감칠맛이 도는데요. 여기에 바지락살과 들깻가루를 넣어 구수함을 더하면 완성! 이라고 하지만 저는 영 엄마 손맛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조만간 엄마의 배추된장국을 먹으러 가야겠어요.

    김다정 님

버섯 이야기 & 레시피

  • 라면을 끓일 때 느타리버섯을 넣어 보세요. 깨끗이 씻은 느타리버섯을 결대로 쭉쭉 찢어 넣어주면 맛이 더 깊어지는 건 물론이고, 염도도 낮아지고, 칼로리도 낮아진답니다. 게다가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주니 살 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죠. 다이어트와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은 라면이라니, 다 버섯의 힘이겠죠?

    권용원 님

  • 저에게는 반려버섯이 있습니다. 부천의 한 행사에서 커피버섯키트를 받아왔었는데요. 버섯을 키우면 10kg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초등학교 5학년 조카와 열심히 키웠죠.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자 조카는 자기가 키운 버섯을 먹지 않고 보관하겠다며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성장이 주는 기쁨을 느껴보았어요.

    김정현 님

  • 어렸을 적 할머니와 산에 버섯을 따러 간 적이 있어요. 버섯 종류가 참 많더라고요. 할머니는 어떤 버섯을 먹을 수 있는지, 또 어떤 버섯이 독버섯인지 알려 주셨어요. 그렇게 한 움큼 따 온 버섯으로 집에서 김치찌개, 버섯볶음, 부침개 등을 해 먹었죠. 제 손으로 따 와서 그런지 더 맛있었어요.

    김재석 님

  • 버섯을 너무 좋아하는 1인입니다. 매일 점심 회사 근처 포케집에서 버섯 포케만 먹을 정도죠. 저의 최애 맛집도 하나 소개하고 싶네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섯집’에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각양각색 버섯들과 고기를 듬뿍 넣은 버섯 전골을 먹으면 힐링 그 자체! 이상 채소 러버의 맛집 소개였습니다!

    김현진 님

  • 제가 일하는 초등학교는 채식 연구학교로 선정되었는데요. 1학기에 아이들과 함께 버섯으로 채식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어요. 요리하고 먹는 동안 교실이 엉망이 되는 바람에 잠깐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선생님! 버섯이 이렇게 맛있는 채소인 줄 몰랐어요!”라는 말을 들으니 뿌듯하더라고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겠죠?

    김현수 님

  • 몇 년 전 중국 리장으로 여행을 갔는데요. 도시가 해발 2,000m 넘는 고산지대라 컨디션 조절이 중요했는데,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손짓 발짓을 동원해 겨우 구한 중국 감기약은 왜 그리 독한지 종일 정신이 멍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식당에서 온갖 버섯을 넣고 끓인 버섯전골을 먹고 감기가 뚝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요. 버섯이 보약인가 봐요.

    정선영 님

  • 하루는 아버지가 등산을 하다 자연산 상황버섯(네O버 시세 300g, 21만 원)을 발견하신 거예요. 아버지는 아직 크기가 작으니 나중에 따자며 나뭇잎으로 고이 덮어두셨죠. 한 달쯤 지나 확인해보니 귀신같이 사라졌더라고요. 시무룩하던 아버지 표정이 잊히지 않네요. 아버지께 유기농 버섯이라도 선물해 드려야겠어요.

    김지수 님

  • 어렸을 적 버섯 편식을 한다고 어머니께 많이 혼났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음식에서 버섯을 골라내던 저였는데, 학교 급식으로 나온 버섯을 고스란히 남겼다가 담임 선생님께 또 한 소리를 듣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날 이후 버섯을 먹기 시작했답니다. 담임 선생님이 잘생겼었거든요.

    장효선 님

  • 버섯 중 최고는 ‘표고버섯’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버섯, 특히 표고버섯이라면 강하게 거부를 해요. 아기 때는 표고버섯을 잘게 썰어 만든 이유식도 잘만 먹었었는데 말이죠. 식성은 크면서 변하는 거라고 하니 아이가 커서 버섯전골에 소주 한 잔 함께 기울일 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승준 님

  •   X  

친환경
못난이
채소를
구출하라!

green table EVENT

당첨자 발표

KOGAS의 탄소 제로 활동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채소박스는 11월 말일까지 배송됩니다.
※ 테마 채소의 포함여부는 산지 수급 사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벤트 속 작은 이벤트! 채소 박스 후기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 박스 내 안내문 참고)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 정*현(3909)
    임*영(8323)
    길*경(2093)
    강*순(5710)
    김*정(1180)
    김*운(1537)
    이*연(9861)
    이*우(2409)
    정*영(5705)
    권*원(3782)
    김*현(9488)
    김*석(5780)
    김*진(4074)
    김*수(7915)
    이*창(2696)
    김*수(4593)
    장*선(2883)
    이*준(3363)
    박*정(6321)
    김*정(3079)
    박*지(4368)
    이*송(1883)
    성*주(0105)
    정*엽(2092)
    한*태(3972)
  • 김*욱(0084)
    김*룡(7777)
    김*솔(8150)
    김*연(9443)
    이*호(5090)
    김*희(0472)
    안*엽(6931)
    송*리(6156)
    김*의(8908)
    최*아(7731)
    김*래(6507)
    김*별(9548)
    최*미(4124)
    최*현(0826)
    이*길(7325)
    김*영(3467)
    박*우(4479)
    최*훈(8014)
    문*아(9034)
    박*리(5786)
    류*필(0521)
    이*훈(9102)
    김*훈(7416)
    박*준(7133)
    고*현(9831)
  • 김*남(5413)
    성*운(1039)
    유*원(3283)
    이*원(2412)
    이*니(2696)
    이*영(2235)
    고*영(5946)
    강*숙(9490)
    김*용(4845)
    백*영(2005)
    박*현(7626)
    김*선(9267)
    김*정(1954)
    권*아(4210)
    김*식(7657)
    하*석(6692)
    진*호(0801)
    조*영(5333)
    김*미(4443)
    최*리(8191)
    한*희(2412)
    김*욱(8246)
    최*슬(1307)
    윤*인(9165)
    김*라(6579)
  • 나*혜(2481)
    김*진(0867)
    서*원(7553)
    장*웅(9998)
    권*덕(9298)
    유*리(1169)
    박*희(9169)
    김*석(0661)
    황*주(6895)
    김*수(8140)
    김*정(5788)
    한*철(9729)
    김*재(2125)
    박*원(2577)
    조*한(0063)
    정*종(0718)
    길*미(9644)
    김*홍(4872)
    유*균(7288)
    임*석(2795)
    오*현(5148)
    이*환(2089)
    문*섭(7060)
    오*윤(7849)
    이*우(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