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40

믿지 않는 종교에 기도를 하겠습니다.
주여! 그동안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다음 생에서는 더 착하게 살겠습니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부디 다음 세계가 있다면 문명이 너무 발전되지 않고
지구를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100초, 너무 짧은 시간이 남았다면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네요.
어머니께 전화 드려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나 정말 행복했다,
자랑스러운 어머니셨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의 가족들과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회상하며 사랑을 표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처럼 마지막 남아있을 희망과 함께
지구 종말이 일어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0초라는 시간은 찰나처럼 짧고 아쉽게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나의 주변을 살펴보면서
나는 지구를 위해 뭘 했는지
그리고 조금만 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할 것 같다.

종교를 하나 선택한 다음 소원을 빌어볼까.
저 멀리 다른 은하계에 있는 행성들 중,
지구만큼 예쁜 별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고 싶네요.

일기를 쓴다.

아이들과 놀아준다.

가족과 함께 모여 포옹하고 있겠다.

읽다만 책, 마저 읽기

사랑하는 사람과 명상하기

가족들과 함께 행복했던
순간들을 간직한 사진을 볼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가지 않게 해야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가족끼리 다자통화를 하겠습니다.
그래도 가장 행복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면 좋을듯 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연락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겠다.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한다.
옛날의 좋은 추억들을 떠올린다.

짧은 자서전을 쓰고
마지막을 맞이하겠습니다.

우리 딸이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게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

스무 살 때 가장 좋아했던
롤러코스터의 ‘습관’이란 노래를 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