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한계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 자신이 만들어낸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라고 썼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시각을 좁게 만든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한계를 넓힐 수 있다.
[글 편집실]
디스코 파티
프라우케 앙엘 지음 | 율리아 뒤르 그림 | 도서출판 봄볕 펴냄
여자아이가 축구를 잘하면 어때? 남자아이가 분홍색 옷을 좋아하면 뭐가 문제지? ‘2020 오스트리아 어린이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한 <디스코 파티>는 성 고정관념을 깨는 동화책이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선을 긋지 않는, 천진한 아이들의 다양한 취향을 이야기한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없는 피나 같은 아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독자들에게도 힘찬 기운을 선물한다.
애린 왕자
최현애 지음(생텍쥐페리 원저) | 도서출판 이팝 펴냄
<어린 왕자>의 오타가 아니다. <애린 왕자>는 경상도 사투리, 특히 포항 사투리로 재해석한 <어린 왕자>의 경상도 버전이다. 생텍쥐페리가 1943년 출간한 <어린 왕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애린 왕자>는 도서출판 이팝의 첫 단행본이자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으로, 단행본을 전 세계 언어로 수집하는 독일 출판사 틴텐파스(Tintenfass)와 협업으로 지난해 6월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경상도 정서가 녹아든 개성 넘치는 책 <애린 왕자>는 발음에 충실한 사투리 표기로 맞춤법을 깨트리는 일탈과 재미도 만날 수 있다.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 | 사이드웨이 펴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면서도 이를 ‘성냥갑’으로 낮춰 표현하며 전원주택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이 낮은 건폐율과 높은 용적률의 구조물은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진보한 방식일 수 있다.”
건설 엔지니어 양동신이 쓴 <아파트가 어때서>는 아파트라는 거주 형태를 통해 우리가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기존 관점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10년 넘게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해저터널, 지하철, 발전소, 해상교량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작가는 공학기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지 논증하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인프라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순서 파괴
콜린 브라이어, 빌 카 지음 | 다산북스 펴냄
아마존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CEO 제프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린 콜린 브라이어와 빌 카는 아마존의 성공 비결을 ‘순서 파괴(Working Backwards)’라고 정의한다. “일단 시작하고, 실수는 나중에 고쳐라”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순서 파괴란 개발자의 판단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대신, 고객의 시선을 따라 고객이 누릴 효용을 먼저 설계한 다음 그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아마존의 혁신 매커니즘을 말한다.
제프 베이조스는 “순서 파괴로 당신의 작업량을 줄일 순 없다. 하지만 명백한 진실은 이로써 실패 확률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식 역방향 작업 혁명인 순서 파괴가 아마존에 어떤 성과를 가져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