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1
왜 한국가스공사는
LNG 운반선
시운전 사업을 할까?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조선소가 제작한 LNG 운반선(이하 LNG선)을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실제 LNG를 공사 LNG 터미널에서 선적하고 해상 운항을 한 후 하역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주요 설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시운전 사업을 수행한다.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주된 사업과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 사업을 할까? 그 이유는 대한민국과 조선업계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글 편집실 협조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 정동수 삼척기지본부 설비운영부 과장(하역안전관리자)]
‘고부가가치 선박’ LNG선 건조에서 독보적 위치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조선 강국’이다. 중국을 제치고 2018~2020년 3년 연속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1분기에도 전 세계 1위 수주량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분기의 경우, 조선 호황기(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Clarkson Research)가 2020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주량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 중 우리나라가 819만CGT를 수주해 1위를 달성했다. 중국은 2위, 일본은 3위로 나타났다.
수주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우리나라는 러시아 46억 달러, 중국 145억 달러보다 많은 183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1위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LNG선 같은 고도의 건조(建造) 기술을 필요로 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박 건조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선박의 우리나라 수주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LNG를 운반하는 LNG선은 전체 발주 선박 중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건조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박으로 꼽힌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정기대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1990년대까지 원형의 MOSS 화물창(LNG 저장탱크) 기술로 LNG선 시장을 주도했으나, MOSS 화물창보다 적재 용량이 40% 큰 박스형의 멤브레인 화물창 기술을 채택해 집중 개발한 우리나라에 1990년대 후반부터 선두자리를 내주게 됐다.
우리나라는 LNG선 건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전 세계 LNG선 발주 72척 중 66척을 수주했고, 2019년에는 60척 중 48척을 수주했다. 또한 2021년 1분기 발주한 대형 LNG선(174km3급 이상) 17척 전부를 한국이 따냈다.
공사, LNG선 시운전으로 우리나라 경제 이끄는 조선업 지원
국내 조선사가 LNG선을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시운전은 필수다. 시운전을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해야 한다면 조선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난다.
LNG 터미널을 보유하고, 하역안전관리자(Dock Master), LNG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실험실 등을 갖춘 공사가 시운전을 담당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 되는 조선업을 지원하는 중이다.
LNG선 시운전은 크게 LNG 선적과 해상 시운전, LNG 하역으로 나눌 수 있다.
LNG 저장탱크에 액화질소를 채운 LNG 시운전선이 공사 LNG 터미널에 입항하면 액화질소를 빼내고 메탄가스를 주입(가스 치환)한다. 이어 영하 162도 이하 초저온상태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천연가스를 저장탱크 안에 조금씩 분사해 저장탱크 온도를 LNG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서서히 낮추는 화물창 냉각(Cooldown) 작업을 거쳐 LNG를 저장탱크에 채운다.
대형의 LNG 시운전선이 LNG 터미널에 안전하게 접안하기까지 이 과정을 책임지는 도선사와 선박의 위치를 조정하는 4대의 예인선, 선박을 고정하는 줄잡이 작업이 필요하고, LNG 화물창에 초저온의 LNG가 급격히 들어가면 화물창 내부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화물창 냉각에 10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LNG 선적을 완료하고 출항하기까지 보통 2~3일이 걸린다.
LNG 시운전선은 바다로 나가 시운전을 하고, 다시 LNG 터미널로 돌아와 LNG를 하역한다. 하역 과정에서는 화물창 냉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하루가 소요된다.
공사 4개 LNG 터미널에서 LNG선 시운전 수행
LNG선을 이용해 해외에서 LNG를 도입하는 공사는 LNG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LNG를 하역하고 이를 저장탱크에 보관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다.
2급 항해사 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대형 LNG선의 승선 경력에다 공사의 LNG 사업까지 이해하고 있는 하역안전관리자(Dock Master)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 공사 직원들이 LNG선 시운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공사의 전국 5개 LNG 터미널 중 통영, 삼척, 인천, 평택이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시운전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통영이다.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목포에서 가까운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통영 LNG 터미널을 주로 이용한다.
LNG선 시운전 절차
LNG선 시운전 주요 과정
➊ LNG 시운전선 입항
➋ LNG 선적/하역 준비
➌ 공사 직원들이 LNG 시운전선 승선 후
압력, 온도 등 체크
➍ LNG 터미널 로딩암/하역암
[(Un)loading Arm]과 연결
➎ 암(Arm) 온도를 낮추는 쿨다운(Cooldown) 작업
➏ LNG 선적/하역(LNG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