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글 박향아 사진 김지원]
한국가스공사는 각 조직과 개개인의 성장을 동력으로 발전해나간다. 지난 12월 11일 본, 사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8 한국가스공사 BP경진대회. 1, 2차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1개 부서가 올 한 해 동안 이뤄낸 반짝이는 성과들을 소개한다.
올 한해 성과를 함께 나누는 공유의 장
한국가스공사 BP경진대회는 경영개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포상함으로써, 조직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성장을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공유의 장'이다. 200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어온 BP경진대회. 올해는 40개 처·실·사업소에서 제출한 총 107개 과제 중 1, 2차 예선을 통과한 11개 부서(처·실·사업소 단위)가 본선대회에 진출했다. 이효진 기술개발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 자리에 함께 한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발표 자료를 만들고 준비하느라 밤잠도 설치며 고생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1년 동안 농사 지은 것들을 공유하는 즐거운 자리인 만큼 발표자들도 참석한 직원들도 이 자리를 마음껏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부터는 내·외부 심사위원단은 물론 본부별 실무자로 구성된 참관인들의 점수도 심사에 반영되는 만큼 발표에 대한 집중력도, 발표자에 대한 호응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LNG 수송부 이승호 차장은 "BP경진대회는 올해 가스공사의 주요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여러 가지 기준 중 유형성과 부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심사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회에는 사회적 가치추구, 혁신, 일하는 방식 개선, 개방협업 수행과제 등 정부경영평가 비계량지표에 부합하는 과제들이 다수 발굴됐다. 수상 과제를 포함한 모든 과제는 전사 공유를 통해 가능한 경우 확대 적용토록 유도하고, 2018년 정부경영평가실적보고서(경영관리, 주요사업 등 주요 비계량지표)작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INTERVIEW
하천배관 30년의 험로 끈기와 협업으로 풀어내다
공급진단부 오택영 과장 (대상)
- Q
-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A
- 2004년에 입사하여 현재, 공급진단부에서 배관보수 및 관리 등 주배관 건전성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진대회에서 제 차례를 기다리면서 심사발표를 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대상을 수상해 너무나 영광이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보람도 느낍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 Q
- 발표 주제와 내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A
- 공급본부의 숙원 사업이었던 '하천횡단 매설배관 심도기준 개정'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도시가스 사업법 상 하천 매설배관의 유지관리 심도가 설치 심도와 동일하게 4m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천 바닥은 홍수나 빠른 유수와 같은 자연현상에 의해서 끊임없이 침식과 퇴적이 반복되기 때문에, 설치심도 4m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동안 불합리한 유지관리 기준을 개정하기 위해서 수십 년간 지속해서 개정 요청을 해왔으나 개정에 이르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계 하천전문가 및 유관기관과 심도기준 개정 협의체를 구성하여 합동연구를 추진했습니다. 해외기준 조사 및 수십년 간의 하천데이터를 분석, 실제규모의 수리실험을 진행했고, 안전한 심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기준 개정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 Q
-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급합니다.
- A
- 수십 년 동안 많은 이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인 만큼, 험난했던 과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고민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과정을 세세히 담아내고 싶은 욕심에 발표 내용이 지나치게 길어지기도 했지만, 공급운영처 동료들의 도움을 통해, 보다 명확하고 집중도 높은 자료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Q
- BP경진대회는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선정하는 대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유무형적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A
- 이전에는 심도 4m 이하에서 불필요한 공사를 해야 했지만 이번 기준 개정을 통해 심도 2m에서 수리평가를 통해 보수 또는 배관이설공사로 1.2m 이상을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약 2,200억 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계통차단 최소화로 공급 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하천 특성에 적합한 안전관리로 배관의 안전과 인근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무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공사를 최소화하여 하천 환경훼손도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실현을 이루었다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로 이룬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CO2 Capture! 공사의 숨겨진 수익 창출원
환경관리부 안영주 과장 (금상)
- Q
- BP경진대회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 A
- 수상은 우리 부서 모두가 이루어낸 영광이라 제가 소감을 말씀드리기 쑥스럽긴 한데요. 발표 전에는 부서원 모두의 고생으로 얻은 이 성과를 내가 잘 전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컸어요. 일단 무사히 끝나서 기쁘고,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해 주신 심사위원과 평가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회사생활 15년.. 저에게 남다른 행운이 있었는지 맡는 업무마다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늘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지금 맡은 온실가스 감축 업무는 지구를 지키는 보람까지 있는 일이라 더 깊이 빠져들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그간의 성과에 대해 칭찬까지 해 주시니 이 일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Q
- 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A
- 온실가스 감축 업무는 점점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시작된 일인 만큼, 주제 자체가 갖는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아요. 또한, 온실가스 감축은 환경관리부만의 노력이 아니라 생산기지, 공급관리소, 사무실 근무자까지 회사 곳곳에 서 우리 모두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성과이기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 Q
- 발표 주제와 내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A
- 가스공사는 배출권거래제 시행 이후 3년 연속 정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요. 각 사업장에서 공정을 개선하고, 온실가스가 새는 곳이 없도록 빈틈없이 관리한 결과입니다. 그 과정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배출권거래제 시행 3년째인 2017년 말,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관리하는 환경관리부에 더욱 매서웠습니다. 초저온의 액체 천연가스를 기체 천연가스로 만드는 데에는 주로 해수의 자연열이 사용되는데 한파가 지속되면서 해수 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같은 기간에 발전소나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가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죠.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해수열을 보충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열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증가했 습니다. 환경관리부가 이 기간 효율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권의 불필요한 소모를 막아냈던 드라마틱한 과정을 설명 드렸어요.
- Q
- 대회 준비 과정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금합니다
- A
- "내용의 깊이"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 성과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얼마나 많은 대안 가운데 선택됐으며, 다른 대안에 비해 얼마나 더 효과적인 방안이었는지 자랑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지루하지 않게 말할 자신은 없었어요. 처장님께 이런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정해진 시간 안에 누구나 이해시킬 자신이 있는 내용만 다루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과감히 디테일을 포기하고 핵심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처장님의 조언이 이번 성과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 된 것 같아요.
- Q
- BP경진대회는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선정하는 대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유무형적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A
- 단연 가장 큰 성과는 국가가 우리 공사에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것이에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를 늦추고자 하는 국가적 노력에 우리의 역할을 다한 것은 충분히 자랑할 만한 일이죠. 초과감축으로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 매각하여 감축성과를 수익으로 전환한 것은 부수적 성과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Q
- BP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A
- 발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열 살 아들을 공부시켜놓고 건너편 방에서 중얼중얼 연습했어요. 유심히 듣고 있었던지 어느새 쪼르르 달려와서 "엄마가 그렇게 큰일을 했어? 지구 지키는 일 정말 열심히 했구나?"하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BP경진대회가 아니었다면 아들에게 제 일을 이렇게 정성들여 설명할 기회가 있었을까요? '엄마를 보는 아들의 달라진 눈빛'이 이번 BP경진대회에서 얻은 의외의 결실이랍니다. 아들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지구를 지키는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저탄소연료 천연가스 보급과 설비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우리 회사 한분 한분이 이 성과의 진짜주인공입니다.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생산기지 기화해수설비 친환경 운영시스템 구축
통영기지본부 기계보전부 황인영 차장 (금상)
- Q
- BP경진대회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 A
- 통영기지본부 프로세스 분야에 근무 중인 황인영차장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쟁쟁한 실력을 갖춘 직원들이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한 성과를 가지고 참여한 만큼, 수상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금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또한 기화해수설비 친환경 운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리고 발표 자료 작성을 위해 수고한 직원들의 노력에 작은 보답을 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 Q
- 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A
- 무엇보다 생산기지 운영에 있어 과거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가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한의지를 바탕으로 철저한 자료조사와 사례분석을 통해 적용 가능성을 고민한 것, 계속되는 도전과 노력으로 실행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해낸 점도 수상의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Q
- 발표 주제와 내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A
- '생산기지 기화해수설비 친환경 시스템 적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공사는 해수를 이용한 설비인 기화기(ORV)와 배관내부 등에 해상생물체가 서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미량의 차염소산나트륨(NaOCl) 용액을 해수에 주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방류 해수 중 차염소산 나트륨의 양은 거의 소멸되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하나, 친환경기업의 이미지에 걸맞게 차염소산나트륨 주입 이외에 해양생물체 서식을 억제할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친환경 신기술인 방오도장(AntiFouling Paint)을 해수배관 내부 및 기화기(ORV)에 적용함으로써 설비에 영향을 미치는 해양생물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차염소산나트륨 무주입 운영을 실현함으로써 친환경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 Q
- 대회 준비 과정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금합니다.
- A
- 지난 4년 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불과 10분간의 프레젠테이션에 담아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구성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획 단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버렸죠. 그 결과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퇴근 후는 물론 주말 시간까지 반납한 채 발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응원, 격려,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덕분에 무사히 준비를 마칠 수 있었고, 좋은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
- Q
- BP경진대회는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선정하는 대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유무형적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A
- 먼저 유형적으로는 기화해수설비에 염소 무주입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염소처리실 미운영에 따른 비용을 매년 10억 원 절감하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이 시스템이 신설 생산기지 설계에 반영될 경우, 약 47억 원 정도의 예산 절감이 예상됩니다. 유해화학설비를 운영하지 않게 되어 산업재해 위험이 감소 되었다는 점, 우리 공사에서 당연하다고 인식되었던 염소주입시스템을 친환경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게 됐다는 점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무형적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Q
- BP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A
- 지난 한 해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우리 통영기지본부 직원들을 대표해 나간 만큼 어깨가 무거웠는데, 상을 받게 되어 무척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함께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직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작은 아이디어라도 열심히 계획하고 잘 추진하면 공사발전에 작은 씨앗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발표회 이전에 업무 추진과정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주신 전재호 본부장님 그리고 실제 본 과제 수행에 있어 직접 진두지휘하신 이완호 부장님과 최초 밑그림을 그리셨던 조인규 부장님, 실제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땀 흘린 김승현과장과 프리젠테이션에 큰힘을 보태준 강현우 주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