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지자체 러닝 행사
펀 러닝이 인기를 끌자, 지자체에서도 러닝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러닝 행사가 지역 주민의 건강 및 복지, 지역 주민들 간의 화합 등 공공의 목표에 부합되기 때문에 개최한 것인데, 지자체 행정에 대한 지역 주민의 만족도에도 이 같은 러닝 행사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도 담겨 있다.
러닝의 성지로 불리는 여의나루역은 역 내 일부 공간에 물품 보관함, 탈의실, 파우더 룸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특별한 준비 없이도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만 있으면 쉽게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게 했다. 또 역내 입구에서 신발 소독·살균기를 설치해 운동화를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러닝 컨디션을 향상시켰다. 신발이 소독되는 동안 전시된 러닝화를 신어볼 수도 있고, 인바디 기계로 개인별 신체 상태도 체크 할 수도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금천구청의 마라톤 대회는 구청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될 만큼 인기였다. 참가비 1만 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참가자들에게 수육과 막걸리를 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육런’, '보쌈런'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완주하지 않아도 수육 등 각종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소식과 SNS에서 참여한 사람들의 후기가 공유되면서 4~5년 전쯤부터는 MZ들의 참가가 급격히 증가했다.
부산 경남경마공원에서 달리는 ‘컬러 레이스’는 세계적으로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이색 마라톤이다.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35개 이상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우더 러닝 대회로써, 부산에서는 올해 4회째 ‘컬러 레이스’를 개최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행사이다 보니 국내 거주 외국인, 가족 등의 참가가 많았다. 레이스 코스를 따라 조성된 형형색색의 컬러 존에서 옥수수 분말로 제작된 컬러 파우더가 폭죽처럼 터지자 참가자들은 축제처럼 러닝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