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부서 백서

정확한 수요 예측은
안정적 수급 관리의 첫걸음 마케팅기획처 수급계획부

천연가스 수요를 내다보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고난도의 업무 ‘수요 예측과 수급계획 수립’.
해당 업무를 맡은 이들은 마치 천리안이라도 달린 듯 최고 성적을 세우고,
정확한 예측으로 유관 부서들에 수급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마케팅기획처 수급계획부를 소개한다.

📝 김가현  📷 박재우

scroll Down

Scroll Down

(좌측부터) 이은결 주임, 김헌주 차장

모든 업무의 밑거름이 되는 수요 예측

한국가스공사의 최우선 목표인 ‘안정적인 수급과 도입’에 있어서 첫 시작점에 위치한 마케팅기획처 수급계획부. 수급계획부에서 수요 예측과 수급계획 수립을 해야 유관 부서에서 실행할 수 있기에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위치에 있는 만큼 언제나 경각심을 갖고,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은 채 장·단기 수급계획 수립, 수급 관리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단기 수급계획의 경우 천연가스 수급관리 규정에 따라 4월~익년 3월(1년) 기간을 기준으로 수립한다. 장기 수급계획은 도시가스사업법 제18조의2 제3항에 따라 2년마다 1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주로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 도입 및 수급관리 계획, 공급 인프라 확충계획 등의 내용을 포함해 수립한다. 2023년~2036년간의 계획이 세워진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세 가지 방향으로 구성됐다.

첫째, 변동성에 대비한 수급관리수요 전망으로 수급안정성 제고. 둘째, 수입선 다변화와 가격지수 다양화 등으로 도입안정성 제고. 셋째, 공급 인프라 확충으로 공급안정성·설비효율성 제고. 김헌주 차장은 올해 연말에도 제16차 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장·단기 수급계획 수립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에 대해 언급했다.

단기든 장기든 수급계획 수립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수요 예측’을 해야 합니다. 이 수요 예측은 도시가스와 발전용 가스로 나누어 예측하고, 천연가스라는 것 자체가 국가가 소비하는 경제적 재화입니다. 경제적 재화는 소득과 가격에 영향을 받으므로 천연가스 수요 예측을 위해서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 총생산)를 국가의 소득지표를 보고 판단합니다.

계획이 수립되고,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까지 결정되면 ‘수급 관리’ 업무에 들어간다. 가스에 대해 국가적으로 지켜야 하는 비축의무량이 따로 있는데, 비축의무량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위기경보가 발령된다. 정확히는 향후 60일 이내에 천연가스 재고가 각 위기경보별 수준 이하로 7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위기경보가 발령되며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단계로 이뤄져 있다. 단계에 따라 LNG 수요 재전망 등의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수급 관리 업무이다. 김헌주 차장이 위기경보가 발령되는 상황을 설명했다.

천연가스 위기경보 판단 기준

관심

비축 의무량
수준

주의

비축 의무량
수준의 80%

경계

비축 의무량
수준의 60%

심각

비축 의무량
수준의 30%

저희가 물론 예측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예측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과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재고가 부족하거나, 원전이 너무 많이 돌아가서 재고가 남는다든지 예측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장탱크는 한정적인데 가스가 많아 보관이 어려울 수도 있고, 비축의무량보다 적어서 위기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습니다. 선제적 노력도 하며 최대한 단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힘쓰지만,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가스 공급 중단이 될 수밖에 없겠죠. 물론 우리 한국가스공사 창립 이래로 가스 공급 중단된 적은 없습니다.

안정적인 하루를 위한 권역별 수급 안정성

현재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5개의 기지가 있는데, 기지별 지켜야 하는 재고량이 있다. 이 기지별 재고량을 한 번도 하회하지 않고, 동절기를 잘 보내며 ‘권역별 수급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수급계획부의 가장 큰 목표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좋은 성과를 냈다. 기지별 수급 비상일수 0일을 기록한 것이며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요즘 날이 갈수록 급격한 기온 변동으로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러한 난황 속에서도 최고 성적을 달성한 수급계획부가 자랑스럽다. 이외에도 이은결 주임이 또 다른 목표에 대해 말했다.

올해 연말에 수립할 ‘제16차 장기 수급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현재 이 목표를 잘 이루기 위해서 천연가스 수요 예측 모형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매번 용역을 통해 모형을 개선하는데, 지금은 AI 인공지능 딥 러닝 기술을 도입해 수요를 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모형이 개발된다면 정확한 수요 예측과 안정적인 수급 관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수급계획부의 부서원들은 수요 예측을 위해 대내외적인 환경과 사회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수요 예측 모형을 돌려 결과값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통계적 지식과 계량경제학 공부가 필요하다. 코로나라는 혼잡한 시기에 입사해 위와 같은 전문 지식을 열심히 쌓은 이은결 주임. 코로나 때이기도 하고,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군이기도 해서 여태 다른 부서와 친목 도모하는 자리가 없었다고 한다.

드디어 올해 6월 초에 유관 부서인 마케팅기획부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동절기 실적 점검도 하고, 향후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노력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며 친목 도모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냥 평범한 워크숍일지 몰라도 코로나 종결 후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던 저에게 너무 좋더라고요. 다른 부서 사람들과 만나 사담도 나누고, 술자리도 갖고, 어찌 보면 평범한 건데 새삼 좋게 느껴졌어요.

평범한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던가. 코로나로 놓치고 있었던 평범함이 좋다고 말하는 이은결 주임. 생활 속 필수 요소인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수급계획부 부서원 모두의 노고 덕분에 오늘도 모두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