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무더위를 이겨내고 자라는 여름 채소

온갖 채소들이 자라나 우리네 식탁을 풍성히 채워주는 여름.
이 계절의 활기가 고스란히 담긴 제철 채소를 챙기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몸의 열을 내려주는 청량한 오이와 뜨거운 태양을 맞아 샛노랗게 익은 옥수수를 소개한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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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 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는 옥수수. 적은 노력으로도 많은 수확이 가능해 ‘순금의 열매’라고도 불린다. 비타민, 칼륨,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식이섬유도 많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크다. 다만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삶을 때 굵은소금과 뉴슈가를 넣어주면 단맛이 올라간다. 삶은 옥수수를 한 김 식혀서 랩으로 꽁꽁 싸주고, 지퍼백에 이중 포장한 뒤 냉동실에 얼려두면 1년 내내 꺼내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 옥수수에서 변형된 종으로 초당옥수수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당도가 월등히 높고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 향기, 색감, 식감 모두 여름과 잘 어울리는 채소다. 인도를 원산지로 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된다. 95%가 수분이라 아삭아삭한 식감과 상쾌한 향이 특징이다. 오이를 고를 때는 표면이 깨끗하고 색이 선명한 것이 싱싱하다. 오래될수록 노랗게 색깔이 변한다. 샐러드, 김치, 피클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지만, 여름철에는 싱싱한 오이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이에 함유된 비타민C와 칼륨이 면역력 강화에 좋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병충해에 약해 농약을 많이 쓰는 채소이기 때문에 굵은소금으로 껍질을 충분히 문질러 깨끗이 씻은 후 먹는 것이 좋다.

우리들의 ‘옥수수’

  •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비보전부 전용진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면 시골 할머니 댁에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나는 할머니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왕'을 뽑는 게임을 했어요. 가장 큰 옥수수를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는 옥수수밭을 샅샅이 뒤졌어요. 그러던 중 나는 남들보다 훨씬 큰 옥수수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쁨에 찬 나머지 옥수수를 힘껏 당겼는데, 그만 밭 한가운데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따라온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모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옥수수는 내 얼굴만큼이나 컸지만, 진흙투성이가 된 나를 보고는 더 크게 웃었습니다. 그날 저녁 할머니는 그 큰 옥수수를 쪄 주셨고, 친구들과 나는 한바탕 웃음을 나눈 뒤 달콤하고 고소한 옥수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옥수수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추억입니다.

  • 공급운영처 공급진단부 이경민

    예전에 자주 들르던 맥줏집에서 옥수수버터구이를 안주로 시켰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물어본 적이 있어요. 지금은 먼 곳에 있어 들를 수 없지만 그때를 추억하며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노랑 옥수수를 3등분하여 중간대를 버리고 4면을 잘라 버터에 구워줍니다 → 베이컨을 잘게 썰어 볶아 준비합니다 → 액체상태의 휘핑크림에 체다 치즈, 소금을 적당량 넣어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섞어줍니다 → 구운 옥수수 위에 베이컨을 올리고 3의 소스를 뿌려주면 맥주 안주로 훌륭한 옥수수버터구이 완성!

  • 전북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차두경

    어릴 적 동네에 오일장이 열리곤 했는데, 겨울철만 되면 뻥튀기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가져온 콩이며 쌀이며 누룽지 그리고 강냉이를 튀기곤 했어요. 아저씨는 몇 번 뻥튀기를 튀기고 나면 꼭 막걸리를 드셨습니다. 그동안을 코흘리개 동무들과 대신 뻥튀기 기계를 돌려주고 망에 남겨진 강냉이 튀밥을 주머니 가득 챙기며 어깨를 으쓱하곤 했죠. 문득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이제 그 시절 친구들과 반백이 되어 환갑을 바라보네요^^

  • 삼척기지본부 관리부 박준환

    어렸을 때 간식으로 많이 먹던 콘치즈를 소개합니다. 요즘은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네요^-^
    팬에 버터를 넣은 후 중불에 녹여줍니다 → 옥수수를 넣은 후 2분 정도 버터가 잘 입혀지도록 볶아줍니다 → 설탕과 마요네즈를 넣고 섞어줍니다 → 평평하게 펼친 뒤 모차렐라, 슬라이스 치즈를 넉넉하게 올려줍니다 → 파슬리 가루도 톡톡 뿌려줍니다 → 약불로 줄인 후 치즈가 녹을 때까지 익혀줍니다 →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 없는 콘치즈 완성!

  • 강원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권종철

    1998년 8월 15일 광복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 제 와이프와 처음으로 시골에 계신 장인·장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던 날이었습니다. 강릉 고속버스를 타고 서둘러 출발했으나, 강릉에서부터 목적지였던 정선까지 하루 두 차례만 운행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무려 7시간 만에 어렵게 처가집을 방문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배도 고프고 쌀쌀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와이프 부모님을 뵙는 자리였던 만큼 잔뜩 긴장을 놓을 수 없었죠. 장모님께선 식사가 마련될 때까지만이라도 잠깐의 허기라도 달래라고 조그마한 소반에 담아 옥수수를 건네주셨습니다. 옥수수가 그리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죠. 지금도 그 맛이 그립습니다. 아니 십여 년 전에 이미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모습이 더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려 3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김재홍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옥수수구이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옥수수를 쪄서 4등분으로 자릅니다 → 전자레인지 용기에 무염 버터 40g을 넣습니다 → 소금 2꼬집, 후추 2꼬집, 스테이크 소스 4큰술을 넣습니다 → 에어프라이어에 옥수수를 넣고 붓으로 버터 소스를 발라줍니다 → 180도에 10분 굽습니다 → 그 후 소스를 다시 바르고 180도에 5분 더 익혀줍니다 → 옥수수 갈비를 접시에 담고 양꼬치 시즈닝을 뿌립니다 → 파마산 치즈 가루와 파슬리를 뿌려줍니다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옥수수구이가 완성됩니다!

  • 인천기지본부 지역협력부 허은실

    어렸을 적 여름 휴가철 길이 막히는 구간이면 어김없이 길가에서 찐 옥수수를 사 먹던 기억이 납니다. 옥수수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항상 한 봉지씩 사서 조수석에 앉아 알맹이만 빼서 뒷자리에 있는 저와 남동생에게 옥수수 알을 건네주셨지요. 뒷자리에 앉아 옥수수알만 날름날름 받아먹던 저도 어느덧 아이가 둘이나 되었고 그 아이들에게 옥수수알을 골라줄 때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제 5살이 된 첫째는 자기가 혼자 옥수수를 들고 먹겠다고 하지만 깨끗하게 먹지 못한 게 아까워 남은 부분을 제가 먹네요. 올여름엔 옥수수를 왕창 쪄서 엄마와 저, 아이들이 다 같이 나눠 먹어야겠어요.

  •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김기수

    여름철 간식으로 먹기 좋은 중독성 강한 양념 옥수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옥수수수염과 껍질을 벗겨준 후 옥수수를 쪄줍니다 → 프라이팬에 버터, 마요네즈, 설탕을 넣은 다름 약 불에 서서히 녹여주고 재료들이 잘 풀어지도록 저어가면서 지글지글 졸여줍니다 → 찐 옥수수는 반 잘라 나무젓가락에 꽂아서 준비합니다 → 졸여지고 있는 양념을 옥수수에 그대로 투하해 양념이 골고루 묻게끔 굴려줍니다 → 먹기 전에 파마산 치즈 가루를 솔솔 뿌리고, 파슬리 가루도 뿌립니다 → 완성!

  •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조형두

    인터넷 사이트에서 '초당옥수수'라는 어감이 좋아 보이는 옥수수를 사서 고향 집으로 보내줬는데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옥수수 왜 이러냐? 아무리 삶아도 익질 않는다. 중국산이냐?" 어머니 말씀은 무려 1시간을 삶았는데도 안 익은 것처럼 아삭아삭하더라는....^^;; 저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초당옥수수는 안 익은 것처럼 아삭아삭한 식감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들의 ‘오이’

  • 광주전남지역본부 순천지사 홍혜수

    완전 오이 러버입니다. 오이를 깍둑썰기해서 포케에 넣어도 좋고 큼직하게 썰어서 쌈장에 푹 찍어 먹어도 좋아요. 비빔밥에 그냥 넣어 먹어도 좋고요. 요새 저속노화식단이라고 거꾸로 식사법에 오이가 단연 최고의 식재료입니다. 오이 먹으면서 음식 준비하고, 오이로 된 메인 음식 먹으면 혈당 피크도 방지되고. 오이 짱짱!.

  • 대구경북지역본부 안전부 조영림

    저는 종종 오이피클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요. 오이와 무를 자르고 동시에 물+식초+설탕을 2:1:1로 넣어 단촛물을 끓입니다. 썰어둔 오이와 무를 유리병에 담고 한 김 식은 단촛물을 넣어 냉장고에서 이틀 정도 숙성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안소연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선생님께서 오이를 하나씩 싸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무슨 오이를 산에서 먹어?'라고 생각하며 짐이 늘어나 귀찮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산 중턱에서 오이를 맛본 순간 생각이 뒤집혔습니다. 해치우듯이 베어 문 오이가 갈증을 빠르게 해결해주었고 물보다 훨씬 시원했습니다. 반 친구들과 감탄하면서 먹은 오이가 아직도 산에 오를 때면 생각납니다.

  • 법무실 국내법무부 송승훈

    더운 여름 시원한 오이 진토닉 하이볼 한 잔 어떠신가요?
    감자 칼을 이용해 오이를 세로로 얇게 썹니다 → 잔과 진(Gin)은 냉동실에 넣어 시원하게 준비합니다 → 잔 표면에 슬라이스한 오이를 둘러 붙여줍니다→ 잔에 얼음을 가득 넣어준 다음 진(Gin)을 30ml, 레몬즙을 10~15ml 붓습니다 → 시원한 토닉워터 70~90ml를 최대한 얼음에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채워줍니다 → 목이 긴 티스푼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얼음을 살짝 들었다가 놓습니다. 더운 여름 목을 시원하게 적셔줄 오이 하이볼 완성! 시원한 오이 향과 잘 어울리는 진(Gin)으로 헨드릭스 제품을 추천합니다.

  • 안전총괄실 계통보전부 성이주

    오이를 평소 안 좋아하는데, 여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오이냉국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아직 초여름인데도 에어컨을 트는 분들이 많죠. 다들 새콤달콤한 맛에,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오이냉국 한 잔 들이키며 올여름 더위도 잘 이겨내 봅시다~!

  •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이지안

    다이어트를 위해 가족과 함께 먹은 오이김밥을 소개합니다.
    오이는 베이킹소다 혹은 굵은 소금으로 겉면을 문질러 세척하고, 양 끝 2cm는 쓴맛이 나니 잘라줍니다. 그 뒤 오이를 반으로 잘라주세요 → 계란은 2개 풀어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고 밑간을 한 뒤, 지단을 만들어줍니다 →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섞어 단촛물을 만든 뒤 밥과 섞어주세요 → 김의 거친 면이 위로 향하게 한 뒤 밥을 깔고 계란지단에 오이 1/2을 돌돌 말아주세요 → 계란지단 이음새는 아래를 향하게 하고 타이트하게 말아주세요 → 완성된 김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칼에 물을 살짝 묻힌 뒤 일정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완성된 김밥에 참치 쌈장 올려 드시면 꿀맛입니다. 청양고추 얇게 썰어 하나 올려 드셔도 꿀조합입니다.

  • 경기지역본부 안전부 정종민

    인천생산기지 근무 당시 회사 텃밭이 회사 외곽이 있었습니다. 작은 크기였지만 다양한 채소를 심어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중 아주 조금만 크기로 맺혀 점점 커가는 오이를 볼 때마다 신비스러웠습니다. 한줄기의 오이덩쿨도 살아있는 생명이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자연임을 느낄 수 있었고요. 시장에 오이들이 넘쳐나지만 내가 키워본 오이는 애정이 담긴 소중한 수확물이 되었습니다. 제게 오이는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해주는 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피로해소제와 다름없습니다.

  • 서울지역본부 관로보전부 홍예림

    요즘 제가 빠진 지중해식 샐러드, 오이토마토샐러드 정말 맛있어요. 오이씨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썰고, 방울토마토 5알도 반으로 잘라 올리브오일 2스푼, 레몬즙 1스푼, 알룰로스 1스푼, 후추와 조금을 넣고 섞어주면 상큼하고 싱싱한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 경기지역본부 관리부 김현정

    네 자매 중 큰 언니는 얼굴이 길어서 별명이 오이였습니다. 얼굴이 하얘서 백오이였죠. 언니가 알파벳을 처음 배울 때 기어이 언니한테 큐컴버(cucumber)라고 놀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놀고 집에 와서는 같이 누워서 얼굴에 오이마사지할 때도 동족을 먹는다고 키득대곤 했죠. 소소한 기억이지만 종종 그 시절의 티 없는 웃음이 그립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