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개념을 잃지 않아야
지난해 올곧의 매출은 2022년 대비 11배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중 9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현재 하루 동안 8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올 연말까지 1일 88만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자 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웃을 정도로 쉼 없는 나날이다. 올곧의 놀라운 흥행이 알려지면서 식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냉동 김밥 제품이 속속 출시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호진 대표는 “제가 사업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희가 가진 급속 냉동 기술은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맛을 유지하고 최대 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또 무엇보다 안전한 제품을 만들 겁니다. 위생과 함께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김밥이요.
올곧은 이제 중국과 일본, 멕시코 등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 ‘김밥’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타 국가의 식재료가 필요할지도, 조금 다른 맛의 김밥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우리의 맛’이라는 사실을 이호진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시장의 니즈에 맞춘 변화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한식의 개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식의 맛을 잘 지키고 그 가치를 전파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각 재료가 모여 한 입에 씹혀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김밥’의 맛처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도 여러 가지 맛이 필요하다. 개발, 생산, 마케팅,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맛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야 글로벌 시장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꼽자면, 제품의 진정한 가치 아닐까. 김밥을 ‘코리안 스시’라고 부르는 외국인들에게 ‘김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진심, 올곧의 글로벌 경쟁력은 그 마음으로부터 싹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