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실패(해야)하는 이유
많은 (결혼을 원하는) 미혼 남녀들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이 주어진다. 바로 지금 연애 중인 상대를 배우자로 선택할 것인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를 단순화시켜 생각한다면, 배우자로 선택하기 전에 이성을 일정 기간 만나며 마음에 드는 면과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을 비교하며 지금의 이성을 배우자로 결정하거나 혹은 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 지금의 이성과 헤어지고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2023년 미혼남녀의 평균 이성 교제 횟수는 3.9회라고 하니 평범한 사람에게 4번의 이성 만남의 기회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전략일까?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읽기에 앞서 머리가 아프신 독자분들이 있으시다면 건너뛰어 결과만 확인하셔도 좋다. 먼저 4장에 카드에 서로 다른 수 1, 2, 3, 4가 적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카드들을 숫자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섞은 후 한 줄로 나열하였다. 앞에서부터 K장씩 뒤집어보고 이 중 가장 큰 수를 M이라고 하자. 남은 카드를 순서대로 한 장씩 뒤집어 나가다가 보다 큰 수가 나타나면 그 카드를 반드시 선택한다. 이렇게 할 때 가장 큰 수 '4'가 선택될 확률이 최대가 되도록 하는 K의 값은 얼마인가?
위의 문제 상황은 아래와 같은 표로 나타낼 수 있다.
배열 |
k=1 |
배열 |
k=1 |
배열 |
k=1 |
배열 |
k=1 |
1234 |
|
2134 |
|
3124 |
* |
4123 |
|
1243 |
|
2143 |
* |
3142 |
* |
4132 |
|
1324 |
|
2314 |
|
3214 |
* |
4213 |
1342 |
|
2341 |
|
3241 |
* |
4231 |
|
1423 |
* |
2413 |
* |
3412 |
* |
4312 |
|
1432 |
* |
2431 |
* |
3421 |
* |
4321 |
|
배열 |
k=2 |
k=3 |
배열 |
k=2 |
k=3 |
배열 |
k=2 |
k=3 |
배열 |
k=2 |
k=3 |
1234 |
|
* |
2134 |
|
* |
3124 |
* |
* |
4123 |
|
|
1243 |
* |
|
2143 |
* |
|
3142 |
* |
|
4132 |
|
|
1324 |
* |
* |
2314 |
* |
* |
3214 |
* |
* |
4213 |
|
|
1342 |
* |
|
2341 |
* |
|
3241 |
* |
|
4231 |
|
|
1423 |
|
|
2413 |
|
|
3412 |
|
|
4312 |
|
|
1432 |
|
|
2431 |
|
|
3421 |
|
|
4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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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와 같이 K=1일 때 최댓값이 선택될 확률은 11/24, k=2일 경우 10/24, k=3일 경우 6/24이고 k=0일 때도 마찬가지로 6/24이므로 k=1 때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K는 연인과 이별하는 횟수와 같으므로 평균적인 연애 횟수를 가지는 사람은 첫사랑이 실패했을 때 가장 최고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수학적 결론을 얻을 수 있다.